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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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33년만에 3만3800선을 넘기며 상승세를 그리면서 일본 증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도 더해져 일학개미가 주로 매수한 엔화 헤지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더욱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TIGER 일본니케이225’는 0.99% 오른 1만7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ETF는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5.2% 상승했다. 전날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3만3808.64를 넘겨 33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른 일본 관련 ETF들도 상승세다. 일본 TOPIX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ACE 일본TOPIX레버리지(H)’는 이달 들어 9.05%, 일본 반도체 기업을 담은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는 같은 기간 13.4% 상승했다.

일본 증시에 직접 투자한 ‘일학개미’들의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개월(10월20~11월20일)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이상 엔화 헤지’ ETF였다. 이 기간 4887만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환헤지 상품으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 여파를 피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ETF는 최근 한 달 사이 7.81% 상승했다. 이 ETF는 올 하반기 미국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미국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슷한 종류의 엔화 헤지 ETF인 ‘아이셰어즈 코어 미국채 7~10년물 엔화 헤지’도 같은 기간 3.38% 올랐다. 이 ETF는 일학개미들이 최근 한 달 사이 566만달러를 사들이며 순매수 2위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로 환산한 일학개미들의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은행이 그동안 금융완화 정책을 펴면서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완화 정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중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방향으로 선회가 예상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판단한다면 엔화의 약세 현상은 마무리 국면”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