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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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세 속에 2500선을 회복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글로벌 긴축 완화감,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 강세 등이 국내 증시를 상승 랠리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00선 탈환한 코스피

21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0.77% 오른 2510.4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3531억원, 10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0.48% 오른 817.01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하락한 128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산타랠리 오나…"코스피 연내 2600 넘는다"
증시 상승은 전일 미 증시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긴축 완화 기대와 기술주 강세에 20일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실적 발표를 앞둔 AI 반도체회사 엔비디아의 주가는 2.2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인 504.09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377.44달러(2.05% 상승)로 최고가를 다시 썼다. 아마존, 메타, 브로드컴, 인텔, 마이크론 등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20년 만기 입찰에 수요가 몰리며 연 4.5%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AI 관련주인 브리지텍(13.06%), 이스트소프트(5.81%)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

미국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며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주가가 강세를 띠는 ‘산타랠리’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연초부터 11월 15일까지 S&P500지수가 5% 이상 상승한 30번 중 4번을 제외하면 모두 11월 15일부터 연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 15일까지 S&P500지수가 18%가량 상승했다”며 “연말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를 억눌러온 불확실성 변수들이 완화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미 국채 발행 계획 축소, 유가 하락, 중국 경제지표 개선, 미·중 정상회담 개최 등이 대표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성 변수들이 빠르게 완화되며 연말까지 채권 금리와 달러화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는 2600선을 향하는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한 것도 산타랠리 기대를 더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동안 코스피에서 약 8조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수에 나서며 대형주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한 결과”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2024년 한국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2분기부터 인하 기조로 돌아서고, 내년 말 코스피지수는 2800포인트 이상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높은 미 국채금리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양도세 회피를 위한 국내 대주주의 ‘매물폭탄’ 가능성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