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미국 소매업체 실적…시장은 엔비디아 실적에 '주목' [나수지의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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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소매업체 실적
21일(현지시간) 미국증시 오전장에서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소매업체들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29달러로 예상치인 1.19달러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97억6000만달러로 예상치인 99억달러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고, 연준의 긴축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코리 배리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CEO)는 "가전제품 등 구매가 전년동기대비 6.9% 감소했다"며 "전자제품 수요가 폭증했던 코로나 기간을 지나오면서 올해는 기술적으로 수요가 가장 낮은 지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날 베스트바이 주가는 장중 한 때 3% 이상 하락했습니다. 주택수리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소매업체 로우스도 3분기에 이익은 예상은 웃돌았지만, 매출은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로우스의 3분기 EPS는 2.37달러로 예상치인 3.02달러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204억달러로 예상치인 208억달러보다 적었습니다. 로우스는 올해 실적 전망치도 기존 870억~890억달러에서 860억달러로 낮춰잡았습니다. 마빈 엘리슨 로우스 CEO는 "고가 상품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며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사 수요가 줄면서 소비자 수요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우스 역시 오전장중 한 떄 2% 이상 하락했습니다.실적발표 앞둔 엔비디아 관전포인트
시장은 미국증시 마감 이후 실적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3분기 주당순이익이 3.36달러, 매출은 16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발표에서 '비트 앤 레이즈(beat & raise)'를 또 다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보다 더높게 나오고(beat), 다음분기 실적 전망치도 상향해주기를(raise) 바라는 겁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20개 분기 실적발표가운데 19개 분기에서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그 때마다 시장이 크게 반응하면서 올 들어서만 엔비디아 주가가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S&P500 지수가 올들어 18% 상승했는데, 이 가운데 엔비디아의 기여분이 14%에 달합니다. 서스퀘하나 금융그룹은 "엔비디아가 또 다른 비트와 레이즈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매출이 예상보다 40억달러나 많은 2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