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최고기술책임자, 소셜미디어에 오픈AI 직원 향한 공개 글 올려
오픈AI 임직원·투자자 "복귀 요청 제안에 올트먼 신중 검토"
"오픈AI와 동일한 보상 주겠다"…MS, 올트먼 따르는 직원들 회유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이끌던 샘 올트먼이 이사회 결정으로 최고경영자(CEO)직에서 해임된 뒤 혼돈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트먼 영입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고위 임원이 오픈AI 직원들까지 회유하려는 시도를 드러냈다.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오픈AI의 내 파트너들에게"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스콧 CTO는 이 글에서 "우리는 여러분의 청원서를 봤고 잠재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AI 연구소에 샘 올트먼과 합류하려는 여러분의 열망에 감사드린다"며 "필요하다면 여러분의 보수와 일치하고 우리의 공동 사명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갖는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밝혔다.

이는 MS가 올트먼의 복귀를 요구하며 사내 연판장을 돌린 오픈AI 직원 대부분을 이전과 동일한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며 고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MS 고위 임원의 이런 제안은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전날 올트먼의 MS 합류를 발표한 뒤 하루 사이 다시 올트먼이 오픈AI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설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한층 더 주목된다.

전날부터 현지 언론에서는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 해임을 재고한 뒤 그에게 복귀 요청을 하고 있으며, 올트먼이 이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또 오픈AI의 직원 770명 가운데 700여명이 이사회 전원 사임과 올트먼의 복귀를 요구하며 이사회가 사임하지 않을 경우 올트먼과 함께 회사를 떠나겠다는 내용의 연판장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나델라 MS CEO마저 언론 인터뷰에서 올트먼이 MS에 합류하지 않고 복귀하는 방안에 대해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오전 오픈AI의 내부 공지를 인용해 오픈AI 경영진이 올트먼 전 CEO, 이사회와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오픈AI 2대 주주인 스라이브캐피털을 중심으로 투자자들 역시 올트먼의 복귀를 적극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MS의 스콧 CTO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은 동요하는 오픈AI 직원들까지 MS까지 합류시켜 올트먼 등 주요 기술진 영입을 매듭짓고 사태를 안정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될 수 있다.

오픈AI 이사회가 당초 올트먼을 해임한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AI 기술 개발과 상업적인 활용을 둘러싼 견해차가 주된 요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