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연장해도 공급 과잉"…OPEC+ 회의 앞두고 혼조세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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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3거래일만에 하락…브렌트유는 상승세 지속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원국들의 추가 감산 전망에 급등세를 나타냈던 국제유가가 숨 고르기에 나섰다. 수요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세계 1위 산유국인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로 늘어나면서 하방 압력이 더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6센트(0.08%) 내린 배럴당 77.77달러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의 하락세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내년 1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3센트(0.2%) 오른 배럴당 82.45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지난 16일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오는 26일 OPEC+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들이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국제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 회원국들과 동맹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추가 감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8명의 분석가들이 감산 연장 또는 추가 감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사 엑시니티의 한 탄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나타난 유가 하락세가 감산 연장의 길을 열었다”고 봤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최대 1320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지난 9월 이후 현재까지 국제유가는 약 16% 하락했다. S&P글로벌코모디티인사이츠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단위로 측정되는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량(11월 13~17일 기준)도 1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RBC캐피털의 헬리마 크로포트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이 더욱 큰 폭의 감산을 할 여지는 충분하다”며 “사우디가 생산량 조정 부담을 다른 회원국들과 분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사우디를 제외한) 다른 회원국들 사이의 감산 합의는 어려울 수 있다”며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OPEC+는 지난 6월 하루 166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7월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에 나섰고, 8월부터는 러시아가 원유 수출량을 하루 30만배럴 줄였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추가 조치 역시 올해 12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다만 감산이 내년까지 연장되더라도 글로벌 원유 시장은 초과 공급 상태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 산업 부문 책임자인 토릴 보소니는 이런 관측을 내놓으면서도 “현 단계에선 재고량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카르스텐 프리치는 “OPEC+ 회의 전까지 사우디의 감산 연장 여부에 관한 추측이 계속되며 국제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면서도 “이미 시장에 만연해 있는 감산 연장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OPEC+ 회의에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원국들의 추가 감산 전망에 급등세를 나타냈던 국제유가가 숨 고르기에 나섰다. 수요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세계 1위 산유국인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로 늘어나면서 하방 압력이 더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6센트(0.08%) 내린 배럴당 77.77달러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의 하락세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내년 1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3센트(0.2%) 오른 배럴당 82.45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지난 16일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오는 26일 OPEC+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들이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국제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 회원국들과 동맹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추가 감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8명의 분석가들이 감산 연장 또는 추가 감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사 엑시니티의 한 탄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나타난 유가 하락세가 감산 연장의 길을 열었다”고 봤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최대 1320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지난 9월 이후 현재까지 국제유가는 약 16% 하락했다. S&P글로벌코모디티인사이츠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단위로 측정되는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량(11월 13~17일 기준)도 1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RBC캐피털의 헬리마 크로포트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이 더욱 큰 폭의 감산을 할 여지는 충분하다”며 “사우디가 생산량 조정 부담을 다른 회원국들과 분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사우디를 제외한) 다른 회원국들 사이의 감산 합의는 어려울 수 있다”며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OPEC+는 지난 6월 하루 166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7월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에 나섰고, 8월부터는 러시아가 원유 수출량을 하루 30만배럴 줄였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추가 조치 역시 올해 12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다만 감산이 내년까지 연장되더라도 글로벌 원유 시장은 초과 공급 상태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 산업 부문 책임자인 토릴 보소니는 이런 관측을 내놓으면서도 “현 단계에선 재고량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카르스텐 프리치는 “OPEC+ 회의 전까지 사우디의 감산 연장 여부에 관한 추측이 계속되며 국제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면서도 “이미 시장에 만연해 있는 감산 연장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OPEC+ 회의에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