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연장해도 공급 과잉"…OPEC+ 회의 앞두고 혼조세 [오늘의 유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감산 연장해도 공급 과잉"…OPEC+ 회의 앞두고 혼조세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34593.1.png)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원국들의 추가 감산 전망에 급등세를 나타냈던 국제유가가 숨 고르기에 나섰다. 수요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세계 1위 산유국인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로 늘어나면서 하방 압력이 더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6센트(0.08%) 내린 배럴당 77.77달러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의 하락세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내년 1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3센트(0.2%) 오른 배럴당 82.45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지난 16일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감산 연장해도 공급 과잉"…OPEC+ 회의 앞두고 혼조세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34605.1.jpg)
자산운용사 엑시니티의 한 탄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나타난 유가 하락세가 감산 연장의 길을 열었다”고 봤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최대 1320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지난 9월 이후 현재까지 국제유가는 약 16% 하락했다. S&P글로벌코모디티인사이츠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단위로 측정되는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량(11월 13~17일 기준)도 1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RBC캐피털의 헬리마 크로포트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이 더욱 큰 폭의 감산을 할 여지는 충분하다”며 “사우디가 생산량 조정 부담을 다른 회원국들과 분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사우디를 제외한) 다른 회원국들 사이의 감산 합의는 어려울 수 있다”며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감산 연장해도 공급 과잉"…OPEC+ 회의 앞두고 혼조세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134606.1.png)
다만 감산이 내년까지 연장되더라도 글로벌 원유 시장은 초과 공급 상태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 산업 부문 책임자인 토릴 보소니는 이런 관측을 내놓으면서도 “현 단계에선 재고량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카르스텐 프리치는 “OPEC+ 회의 전까지 사우디의 감산 연장 여부에 관한 추측이 계속되며 국제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면서도 “이미 시장에 만연해 있는 감산 연장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OPEC+ 회의에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