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사진=AFP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12월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Fed는 21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금리 결정과 관련해 "모든 참가자는 FOMC가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회의 참가자 대부분은 인플레이션이 재개될 위험성을 여전히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Fed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분명하게 안정될 때까지 한동안 긴축적인 입장을 유지하자는데도 의견을 함께했다.

FOMC 회의 참석자들은 2%대 물가상승이라는 Fed의 목표가 달성되는 방향으로 경제가 흘러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만한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앞으로 수개월 간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정도를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향후 수개월간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Fed의 노력이 불충분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FOMC 회의서 "美금리 결정 신중해야"…인플레 우려 여전 [Fed 워치]
Fed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아직 금리 정책을 바꾸기엔 이르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여러 경제 지표가 좋다는 점에서 Fed가 긴축을 멈추고 내년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당시 FOMC 회의에서 Fed는 현재 기준 금리(5.25~5.50%)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소수의 연준 인사들은 신용시장의 긴축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약화, 유가 급등 등의 요인을 들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Fed는 다음 달 12일부터 열리는 FOMC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금리의 향방을 결정한다. 앞서 Fed가 분기별로 공개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는 5.6%다.

현재 기준 금리와 비교할 경우 올해 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 다만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향후 수개월간의 경제지표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제시된 만큼 연말에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 인사들이 적어도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낫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금리 기조를 바꾸기 전에 더 많은 증거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