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윤석열 정부를 '설치는 암컷'에 비유해 파문을 낳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원권 저이 6개월'의 중징계를 받자 강성 지지층은 '괜한 건수를 잡아 징계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22일 강성 지지층이 주로 사용하는 민주당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와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최 전 의원에 대한 중징계 처분을 비난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지지자들은 "잘못이 아닌 것을 잘못으로 만들고 싶은 것", "최강욱의 발언은 충분히 할 만한 말이고, 발언 전문을 보면 아무 문제가 없다", "민주당은 항상 저자세다. '사과 병'이 또 도졌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최 전 의원의 해당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지칭한 것이라는 점을 들어 오히려 잘한 일이라고 두둔했다. 한 지지자는 "과거 조선 말기 명성황후에게 일본이 암컷이라 한 것은 수치심이지만, 김건희 여사에게 암컷이라 한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내 비명계를 비하하는 용어인 '수박'을 거론하며 징계받아야 하는 것은 이들이라는 주장도 폈다. 이들은 "수박들에게는 한마디 말 못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비난했다고 경고를 하느냐", "이런 결기로 무슨 선거를 치르냐", "최강욱이 징계감이면 비명계 의원들은 출당 대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발언해 여성 비하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논란이 계속되자, 이재명 대표는 "부적절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도부는 이날 당 윤리심판원을 거치지 않고 최고위 의결로 최 전 의원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비상 징계 처분을 내렸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해 최 전 의원에게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는 이날 성명에서 "최 전 의원의 비판이 누구를 향하건 간에, 여성 혐오와 여성 비하가 내포된 발언"이라며 "최 전 의원에 대한 당의 6개월 당원권 징계는 당연하며, 이에 더해 최 전 의원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