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들어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업체인 신세계푸드 주가는 8.67% 올랐다.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도 이 기간 각각 4.61%, 1.19% 강세였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단체 급식이 중단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최근의 주가 상승세는 런치플레이션의 영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외식 등 음식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뛰었다. 음식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7.7% 올라 1992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우상향 중이다. 이에 비교적 저렴한 구내식당·간편식 수요가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기업 및 학교의 단체급식이 정상화된 점도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됐다.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현대그린푸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단체급식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 역시 대형 급식 사업장 수주가 늘어나 외형 성장을 이뤘다. 그룹 계열사 내 안정적인 캡티브(그룹 내부시장) 마켓을 보유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식자재주가 당분간 상승 국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경기가 둔화해 급식시장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산업체 수요에서 실버, 키즈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성은 차별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남 연구원은 신세계푸드에 대해 "현재 사업 구조만으로는 중장기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며 적극적인 신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