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년 3월 임기종료…사규상 내달중 진퇴의사 밝혀야
내부서 김학동·정탁·정기섭, 외부서 권영수·황은연 등 '하마평'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용퇴에 '포스코 리더십' 설왕설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22일 물러나면서 재계의 시선이 포스코로 향하고 있다.

내달부터 포스코그룹 차기 리더십 문제가 공론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재계 일각에서 권영수 부회장의 '포스코 이동설'이 꾸준히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재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내년 3월, 3년간의 임기가 종료된다.

'임기 종료 3개월 전에는 연임 도전 또는 퇴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사규에 따라 최 회장은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이사회에 진퇴 의사를 밝혀야 한다.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 5년 5개월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이차전지 등 소재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포스코그룹을 전통적 철강사에서 종합소재 기업으로 변모시키며 성공적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용퇴에 '포스코 리더십' 설왕설래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연임을 넘어 재연임에 도전하는 것도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최 회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포스코 수장에 오른 만큼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설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그룹 안팎에서는 다음 달 13일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기일에 맞춰 최 회장이 자신의 거취를 언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포스코그룹 리더십 문제가 수면 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회장이 이사회에 '재연임 의사'를 밝히면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져 최 회장을 단독 후보로 올려 자격 심사를 진행한다.

자격심사를 통과하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되며,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된다.

반대로 최 회장이 재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CEO 승계 카운슬'이 구성된다.

사외이사가 주축이 된 'CEO 승계 카운슬'은 회장 후보군 명단을 만들어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올리고, 추천위는 심층면접 등을 거쳐 후보자를 압축해 1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 내년 3월 주총에 올린다.

다만 현재 포스코그룹은 '선진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회장 선임 절차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TF 활동 결과에 따라 회장 선임 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경쟁자 없이 단독으로 자격 심사를 받게 한 현행 제도를 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셀프 연임에 유리한 구조'라는 비판이 나오자 제도 개선에 착수한 것이다.

TF는 연임 의사를 밝힌 현직 회장도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 회장부터 바뀐 제도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최 회장의 재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다른 차기 회장 후보로 포스코 내부에서 그룹 2인자로 불리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자연스럽게 거론된다.

또 그룹 재무통으로 꼽히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용퇴에 '포스코 리더십' 설왕설래
외부에서는 이날 용퇴한 권영수 부회장과 함께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권 부회장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을 최고의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 키워낸 경험이 있어 철강에서 이차전지 분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포스코에 적임자라는 평이 나온다.

다만 권 부회장은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전망을 일축한 바 있어 향후 행보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