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부산 서면교차로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출정식에 10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부산시 제공
지난 21일 부산 서면교차로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출정식에 10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부산시 제공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향한 부산시민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민들은 “넘버 원((No 1), 부산”을 외치며 투표가 치러지는 프랑스 파리에 유치 열기를 전달했다. 파리 현지에서도 부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시의회와 지난 21일 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한 출정식을 부산 서면교차로에서 열었다. 범시민유치위원회와 범시민서포터스 등 관련 시민단체가 모인 가운데 1000여 명의 인파가 엑스포 유치를 기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파리 현지에서 화상으로 서면교차로 현장을 연결해 “정부와 기업, 시민이 똘똘 뭉쳐 파리에서 부산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어메이징 부산, 넘버 원 부산”이라고 외쳤다.

그동안 ‘준비된 부산(Busan is Ready)’이라는 문구로 엑스포 유치전에 나선 부산시는 이날을 기점으로 ‘넘버 원, 부산’으로 캐치프레이즈를 교체했다. 오는 28일 치러지는 국제박람회기구(BIE) 개최지 투표에서 부산이 기호 1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서면교차로를 중심으로 5개의 거점 공간에서 진행됐다. 출정 퍼포먼스와 선포식, 개최지 선정 50일을 앞둔 시점에 제작된 타임캡슐을 개방하는 행사가 다수의 공간에서 일제히 벌어졌다. 5t 크기의 양면 LED(발광다이오드) 리프트 무대 차량을 활용해 퇴근길에 오른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넘버 원, 부산 이즈 레디’가 새겨진 1000개의 LED 부채가 저녁 무렵 도심지를 밝혔다. 시민들은 엑스포 유치 응원 메시지 월(벽)에 의지를 담기도 했다.

부산시는 파리 현지에서도 화려한 행사를 마련해 현지인의 관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파리의 BIE 총회장 진입로 카페를 임차해 엑스포 유치 홍보존 ‘비스트로 부산’을 운영한다. 유치 결정의 마지막 순간까지 총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부산 엑스포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28일 총회에서 열리는 경쟁 프레젠테이션(PT)과 투표 결과를 생중계하고, 방문객에게 도시락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공간 일부를 대관해 엑스포 유치 응원장으로 활용한다. 문화원 중정에는 부산 출신인 임지빈 작가의 베어벌룬 작품을 설치하고, 방문객에게 전통차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문화원 6층 공간에서도 BIE 내부 상황을 전하는 실시간 중계 설비를 넣어 현지 교민과 함께 응원의 장을 만들 방침이다.

파리 로베르샤팡티 지역 스포츠센터 외벽에는 10m 높이의 대형 옥외광고판이 세워졌다. 총회장 진입도로에는 스탠딩 패널 9기를 활용해 디지털 기반의 광고를 송출하며 부산의 경쟁력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광고에는 유엔이 발표한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와 부산 엑스포가 추구하는 인류 평화 및 번영 정신을 담았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