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앞줄 왼쪽)이 22일 바탐공항 터미널 개선 공사를 점검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앞줄 왼쪽)이 22일 바탐공항 터미널 개선 공사를 점검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는 바탐항나딤국제공항 운영·개발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출자회사인 바탐공항운영사(BIB)는 사업 첫해인 지난해 영업이익 3억원을 거뒀으며, 올해 목표치 약 6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BIB는 바탐공항 프로젝트를 위해 2021년 12월 인도네시아 공기업과 함께 출범시킨 특수목적법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법인의 30% 지분율을 확보하고 공항터미널 운영·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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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바탐공항 이용객을 현재 약 400만 명에서 운영대행 기간(25년)이 끝나는 2047년까지 여섯 배가 넘는 2500만 명으로 끌어올려 중형급 공항으로 키울 계획이다. 두 개밖에 없는 국제선(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을 내년에 총 다섯 개(한국, 중국, 태국 등 추가)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공사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논의 중인 주요 공항의 민영화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바탐공항 운영·개발사업은 BIB가 2047년 6월까지 약 6000억원을 투입하는 제1여객터미널 확장과 제2여객터미널 신설 공사다. 인도네시아 법률상 자국 기업 지분율이 반드시 51%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1·지분율 51%), 인도네시아 건설 공기업(WIKA·19%)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AP1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교통부 산하 국영기업이며, WIKA는 인도네시아 전국 도로의 38%를 시공한 최대 건설 공기업이다. 공항 터미널 운영과 확장 공사는 인천공항공사가 주도하고 있다.

바탐공항 운영·개발은 투자개발형사업(PPP)으로 이뤄진다. 이 방식은 공공 인프라 투자와 유지·보수 등 초기 자본 투자를 민간 사업자가 부담하고 일정 기간 운영·개발을 통해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 기간 총 6조4000억원의 매출과 약 4800억원의 배당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공사의 바탐공항 운영·개발사업 수주는 한국 기업의 잇따른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 공항 건설사업의 감리를 위해 무영건축, 설계 하도급을 담당하는 근정·도화컨소시엄, 신라면세점 등이 진출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금융위기,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 등 예기치 못한 위기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핵심 사업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K공항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기업과 함께 해외 공항 건설·운영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바탐=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