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는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의 최고경영자(CEO) 복귀에 합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여한 올트먼 CEO.   /EPA연합뉴스
오픈AI는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의 최고경영자(CEO) 복귀에 합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여한 올트먼 CEO. /EPA연합뉴스
샘 올트먼의 최고경영자(CEO) 복귀와 함께 오픈AI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비영리법인 이사회가 투자회사의 접근을 차단한 채 의사결정을 해온 지배구조가 전면 개편됐기 때문이다. 기존 이사들이 대부분 퇴진하고 새로운 이사회가 꾸려지는 만큼 인공지능(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의 복귀에 결정적 역할을 한 오픈AI 최대주주(49%)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수익성' 힘주는 오픈AI, MS 입김 세진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올트먼의 복귀로 오픈AI 이사회의 쿠데타는 ‘5일 천하’로 끝냈다. 여기엔 올트먼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오픈AI에서 해임된 올트먼의 복귀를 위해 다른 투자사들과 함께 이사진에 압력을 넣었다. 복귀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함께 오픈AI에서 나온 그렉 브록먼 이사회 의장 등 동료들을 MS의 선행 AI 연구팀에 합류하도록 했다. 여기에 오픈AI 직원 770명 대부분이 기존 이사진의 사임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올트먼을 따라 MS로 이직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올트먼 복귀에 영향을 줬다.

올트먼은 오픈AI 이사회 멤버들과 AI 기술 개발 속도에 관한 견해차로 갈등을 빚어왔다.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멤버인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는 딥러닝 분야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힌턴의 수제자다.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구글을 떠난 힌턴과 같이 AI 기술 개발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기술 사업가 타샤 매컬리,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기술센터의 헬렌 토너 등 다른 이사회 멤버도 비슷한 이유로 올트먼의 AI 기술 개발 속도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리법인을 세워 MS로부터 130억달러를 투자받는 등 기업가치 860억달러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공익을 추구하고 인류 위협을 우려하는 모순적 상황을 이어온 것이다.

이번 이사회 개편과 함께 투자자의 영향력도 확대되면서 오픈AI의 상업성이 한층 짙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오픈AI에 대한 MS의 입김도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에게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MS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층 더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MS와 오픈AI가 화학적 결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MS가 이사회 의석 확보를 시작으로 오픈AI를 실질적인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