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3일 프랑스 파리 오를리공항에 도착해 프랑스군 의장대를 사열하며 이동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박3일간 재계 총수들과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편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3일 프랑스 파리 오를리공항에 도착해 프랑스군 의장대를 사열하며 이동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박3일간 재계 총수들과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편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3박4일간의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오는 28일 2030년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부산을 알리기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25일까지 파리에 머물며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 참여하는 182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를 일일이 만나 부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2030 엑스포 유치전은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의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28일 열리는 173차 BIE 총회에서는 각 회원국이 한 표씩 행사해 1차 투표를 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도시가 없으면 3위를 제외한 나머지 두 도시를 놓고 바로 2차 결선 투표를 한다.

당초 외교가에서는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리야드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국이 총력전을 펼치면서 현재는 로마를 제치고 ‘2강 1중’ 구도로 리야드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지금까지 82개국 정상들과 만나 부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지난 6월 파리 BIE 총회 4차 프레젠테이션(PT)에서는 마지막 연사로 나서 ‘보답’과 ‘연대’를 키워드로 부산의 비전을 전달했다.

파리에서 윤 대통령은 이틀간 각국 BIE 대표단 대상 오·만찬 행사와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 등을 주재할 계획이다. 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파리에서 각국 대표단을 상대로 표심 공략에 나선다. 한국은 투표 당일인 28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0시)께 최종 PT를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런던을 떠나기에 앞서 이날 오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작별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날 저녁엔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이 주최한 국빈 환영 만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영 정상회담으로 체결된 ‘다우닝가 합의’를 언급하며 “이번 합의와 오늘 밤 여러분의 인연이 한국과 영국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넬리 시장은 환영사 말미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신라 불국사를 본 소감을 소개하며 고려 전기 승려 균여대사의 향가(鄕歌) 한 구절을 영어로 읊었다.

파리=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