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독일 시민 31%만 '이스라엘 편 들어야'"
독일 시민 세 명 중 한 명만이 독일이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 편에 서야 한다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독일 알렌스바흐 여론조사연구소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의 의뢰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31%가 "독일이 이스라엘 편에 서야 한다"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발언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3%는 독일이 가능한 최대한 이번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거리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을 우려한다고 한 응답자는 76%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의 반격에 대해서는 독일 시민들 사이 의견이 갈렸다.

35%는 가자지구에 진입해 하마스를 강공하는 게 이스라엘의 정당한 권리라는 의견이었지만, 38%는 민간인 희생과 하마스에 대한 지지 확산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의 대응이 더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 보면 구 서독지역 시민의 37%, 구 동독지역의 45%가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더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한다고 대답해 차이가 났다.

독일이 이스라엘의 운명에 대해 특별한 책임이 있다는 데에는 34%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43%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독일 내 반유대주의가 큰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45%로 집계돼 2019년 조사(21%) 비해 배로 증가했다.

이번 전쟁과 관련, 숄츠 총리는 지난달 12일 한 시정연설에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굳은 지지를 밝히면서 그 이유로 과거사를 거론했다.

그는 "이 순간에 독일의 자리는 이스라엘의 옆자리밖에 없다.

이스라엘의 안보는 독일의 국시"라며 "우리의 과거사, 홀로코스트로부터 연유하는 책임에 따라 이스라엘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편을 드는 것은 우리의 상시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