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연기된 OPEC 회의…국제유가 4%대 급락 [나수지의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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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대 급락
22일(현지시간) 오전장에서 국제유가가 4%이상 급락했습니다. 이 날 국제유가가 급락한 건 석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돌연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이 날 OPEC은 25일로 예정되어있었던 OPEC회의를 30일로 미룬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의를 연기하는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다른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량에 대한 사우디의 불만으로인해 회담이 난항을 겪고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우디는 지난 6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이어오고 있는데, 다른 산유국들이 감산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월가에서는 이번 OPEC회의에서 상당한 수준의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사우디 입장에서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0~100달러를 유지해야 재정에 타격이 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감산 연장이나 추가 감산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OPEC 회의가 미뤄지는 등 협상이 난항을 겪자 월가의 예상보다 감산이 느리고 적게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크리스토프 뤼엘 컬럼비아대 에너지 정책센터 선임분석가는 "(OPEC이)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일(감산)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산유국들간 입장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습니다."노동시장은 천천히 식는 중"
지난주에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미국인의 수는 20만9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인 22만5000건을 밑돌아 5주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 주 수치는 기존 23만1000건에서 23만3000건으로 늘었습니다. 새롭게 실업자가 된 사람이 그만큼 적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신규를 포함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84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주는 8주만에 처음으로 줄기는 했지만,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꾸준히 증가세입니다.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시간이 더 오래걸린다는 의미입니다. 제프리스는 "노동시장이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노동시장의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10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5.4% 감소해 예상치(-3.1%)보다 낮았습니다. 보잉 여객기 계약 감소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운송수단을 제외한 근원 내구재 주문은 전월과 동일(0.0%)해 예상치인 0.1%를 밑돌았습니다."인플레이션 반등 우려"
이 날 오전10시(현지시간) 미시간대의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발표된 이후 미국 증시 분위기가 뒤집혔습니다. 개장 직후만해도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주식시장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표 발표이후 10년물 국채금리가 급격히 상승전환했습니다. 미시간대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앞으로 5년동안 평균 인플레이션이 3.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예상에는 부합했지만 지난 10월 예상치인 3.0%보다 높아진겁니다. 5년 평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011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12개월 평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4.5%로 역시 예상에는 부합했지만, 전달의 4.2%를 웃돌았습니다. 조사 담당자인 조앤 수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화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완화는 일시적이고 몇 달 안에 인플레이션이 역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