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의 연기에 커진 불확실성…소폭 하락한 유가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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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정례회의 긴급 연기하자 장중 5% 급락
감산 협상 난항 겪고 있다는 우려 확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정례 회의를 갑작스레 연기하면서 국제 유가 시장이 장중 한때 5% 급락했다. 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미국 원유 재고도 예상치를 웃돌며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1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9달러(1.27%) 하락한 배럴당 7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런던 ICE거래소의 북해 브렌트유 1월물 가격도 전장 대비 0.80달러(0.97%) 떨어진 배럴당 81.65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 가격은 장중 5.12% 하락한 배럴당 73.79달러까지 찍고 반전 상승했다. OPEC과 비회원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정례회의를 연기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OPE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OPEC+ 장관급 회의를 오는 3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연기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에 감산 목표치를 확대할 것을 압박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지난 7월에 OPEC+의 감산과 별도로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이행해오고 있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이사는 "사우디는 나 홀로 작년에 생산량을 희생했으며, 다른 산유국들이 이러한 부담을 나눠지길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회의가 연기되기 전까지 OPEC+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바 있다. 지난 9월 고점 대비 유가가 18% 하락하며 OPEC이 감산 규모를 대폭 늘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산유국들 사이의 이견이 나오며 감산 협상이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는 이번 회의에서 2024년도 원유 증산량도 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선 OPEC+가 감산 조치를 장기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소비 둔화가 본격화하면 국제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하루 516만 배럴씩 감산하고 있는 OPEC이 감산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타마스 바르가 PVM오일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는 "OPEC은 유가 하락이 투기 세력 탓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를 믿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17일로 끝난 일주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870만배럴 늘어난 4억 4805만4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인 10만배럴을 웃돌았다. 재고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미국 내 소비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비 둔화로 인해 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며 "만약 이번 겨울 북반구 기온이 평년 치를 웃돌면 배럴당 6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감산 협상 난항 겪고 있다는 우려 확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정례 회의를 갑작스레 연기하면서 국제 유가 시장이 장중 한때 5% 급락했다. 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미국 원유 재고도 예상치를 웃돌며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1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9달러(1.27%) 하락한 배럴당 7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런던 ICE거래소의 북해 브렌트유 1월물 가격도 전장 대비 0.80달러(0.97%) 떨어진 배럴당 81.65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 가격은 장중 5.12% 하락한 배럴당 73.79달러까지 찍고 반전 상승했다. OPEC과 비회원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정례회의를 연기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OPE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OPEC+ 장관급 회의를 오는 3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연기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에 감산 목표치를 확대할 것을 압박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지난 7월에 OPEC+의 감산과 별도로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이행해오고 있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이사는 "사우디는 나 홀로 작년에 생산량을 희생했으며, 다른 산유국들이 이러한 부담을 나눠지길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회의가 연기되기 전까지 OPEC+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바 있다. 지난 9월 고점 대비 유가가 18% 하락하며 OPEC이 감산 규모를 대폭 늘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산유국들 사이의 이견이 나오며 감산 협상이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는 이번 회의에서 2024년도 원유 증산량도 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선 OPEC+가 감산 조치를 장기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소비 둔화가 본격화하면 국제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하루 516만 배럴씩 감산하고 있는 OPEC이 감산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타마스 바르가 PVM오일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는 "OPEC은 유가 하락이 투기 세력 탓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를 믿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17일로 끝난 일주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870만배럴 늘어난 4억 4805만4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인 10만배럴을 웃돌았다. 재고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미국 내 소비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비 둔화로 인해 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며 "만약 이번 겨울 북반구 기온이 평년 치를 웃돌면 배럴당 6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