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서울본부./사진=최혁 기자
한국전력 서울본부./사진=최혁 기자
NH투자증권은 한국전력에 대해 본격적인 이익 개선 사이클에 돌입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5000원을 모두 유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11월 전기요금 인상 및 내년 시작될 이익 확대에 힘입어 밸류에이션 확대와 자본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며 "본격적인 규제 완화 구간이라 2013~2015년의 주가 흐름이 재현되는 초입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 3분기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로 2021년부터 이어진 대규모 적자와 자본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인상 덕분에 밸류에이션은 저점을 형성 중이다. 게다가 11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추가적인 인상에 대한 부담을 덜었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른 대응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의 내년 영업이익은 8조3000억원, 2025년은 10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5조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은 부담스럽지만 자본이 조금씩 쌓이고 있어 점진적인 재무구조 정상화도 가능한 상황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2025년 수준의 이익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2028년 예상 부채비율은 여전히 291%로 높다. 정부가 추후 전기요금을 인상하더라도 재무구조 정상화 목표 수준에 준하는 순이익은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전기요금 인하가 한국전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하방경직성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