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4개월 만에 2억 뛰었다…'또 신고가'에도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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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청담동 단지 3년 만에 신고가
강남구 대부분 단지 거래량 크게 줄어
현장에선 "거래 끊겨 신고가 의미 없어"
강남구 대부분 단지 거래량 크게 줄어
현장에선 "거래 끊겨 신고가 의미 없어"
“신고가는 맞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연이은 신고가 기록에도 강남권 집주인들의 근심이 더 커지고 있다. 집을 팔고 싶어 매물을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따금 나오는 신고가 기록도 매물 호가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가격이라 집주인들 사이에선 “요즘엔 신고가 기록을 봐도 기분이 좋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에서도 “전형적인 불경기 상급지의 모습”이라며 매매시장 위축을 우려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래미안삼성2차 전용 84㎡는 24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단지 내 같은 크기는 지난 7월 22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한차례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4개월 만에 다시 가격이 오른 것이다.
단지는 2007년 준공된 275가구 소규모 단지지만, 서울지하철 7호선·분당선 강남구청역에 맞붙어 강남에서도 초역세권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단지 내 전용 134㎡도 지난 9월 3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모처럼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신고가가 사실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거래가 워낙 없다 보니 신고가도 착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삼성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134㎡는 2020년 이후로 단 한 건도 거래가 없던 곳이고, 전용 84㎡도 4년 넘게 거래가 없었다”며 “매물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매수자와 집주인 사이 눈높이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청담동에서도 모처럼 신고가 기록이 나왔지만, 거래량은 더 떨어진 모습이다. 청담동 청담4차 전용 84㎡는 20억4250만원에 거래되며 2020년 7월 직전 거래가(18억3000만원) 대비 2억1250만원 상승했다. 그러나 이곳 역시 3년 만에 거래가 이뤄지며 신고가가 사실상 의미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로 옆 청담3차도 이달 16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단지 내 같은 크기는 지난 8월 16억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3개월 만에 다시 신고가를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쌓여 있는 매물에도 거래가 끊겼던 곳이었다.
오히려 강남구 주요 단지들은 그나마도 적었던 거래량이 더 줄어들면서 걱정에 빠진 모습이다. 강남구 내에서도 아파트 거래량이 비교적 많았던 삼성동은 지난달 단 16건 거래되며 전달 대비 11.1% 거래량이 감소했다. 청담동도 단 4건 거래되며 지난 9월보다 60% 줄었다. 역삼동과 논현동, 도곡동, 압구정동도 모두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강남구에서 9월 대비 지난달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신사동(3건)과 대치동(27건) 정도뿐이다.
업계에선 매물은 쌓이고 거래량은 줄어드는 현상이 심화하며 강남 신고가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워낙 없다 보니 한 건만 나오더라도 신고가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실제론 주민들이 매물이 쌓여 걱정하고 있다. 불경기 상급지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연이은 신고가 기록에도 강남권 집주인들의 근심이 더 커지고 있다. 집을 팔고 싶어 매물을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따금 나오는 신고가 기록도 매물 호가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가격이라 집주인들 사이에선 “요즘엔 신고가 기록을 봐도 기분이 좋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에서도 “전형적인 불경기 상급지의 모습”이라며 매매시장 위축을 우려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래미안삼성2차 전용 84㎡는 24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단지 내 같은 크기는 지난 7월 22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한차례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4개월 만에 다시 가격이 오른 것이다.
단지는 2007년 준공된 275가구 소규모 단지지만, 서울지하철 7호선·분당선 강남구청역에 맞붙어 강남에서도 초역세권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단지 내 전용 134㎡도 지난 9월 3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모처럼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신고가가 사실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거래가 워낙 없다 보니 신고가도 착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삼성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134㎡는 2020년 이후로 단 한 건도 거래가 없던 곳이고, 전용 84㎡도 4년 넘게 거래가 없었다”며 “매물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매수자와 집주인 사이 눈높이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청담동에서도 모처럼 신고가 기록이 나왔지만, 거래량은 더 떨어진 모습이다. 청담동 청담4차 전용 84㎡는 20억4250만원에 거래되며 2020년 7월 직전 거래가(18억3000만원) 대비 2억1250만원 상승했다. 그러나 이곳 역시 3년 만에 거래가 이뤄지며 신고가가 사실상 의미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로 옆 청담3차도 이달 16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단지 내 같은 크기는 지난 8월 16억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3개월 만에 다시 신고가를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쌓여 있는 매물에도 거래가 끊겼던 곳이었다.
오히려 강남구 주요 단지들은 그나마도 적었던 거래량이 더 줄어들면서 걱정에 빠진 모습이다. 강남구 내에서도 아파트 거래량이 비교적 많았던 삼성동은 지난달 단 16건 거래되며 전달 대비 11.1% 거래량이 감소했다. 청담동도 단 4건 거래되며 지난 9월보다 60% 줄었다. 역삼동과 논현동, 도곡동, 압구정동도 모두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강남구에서 9월 대비 지난달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신사동(3건)과 대치동(27건) 정도뿐이다.
업계에선 매물은 쌓이고 거래량은 줄어드는 현상이 심화하며 강남 신고가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워낙 없다 보니 한 건만 나오더라도 신고가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실제론 주민들이 매물이 쌓여 걱정하고 있다. 불경기 상급지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