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발행 늘려…더한 상황에도 재무안정 자신
전쟁 2년 버틸 외환 있는데다 국가신용도 아직 건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공격으로 이스라엘 정부의 재정지출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 재무부는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매일 2억7천만달러(약 3천509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스라엘은 지난달 229억셰켈(약 8조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올해 남은 기간 정부지출을 350억셰켈(약 12조1천936억원) 늘려 잡은 수정예산을 제출했다.

이스라엘 재정 자문업체인 리더 캐피털 마케츠는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2023~2024년에 1천800억셰켈(약 62조3천712억원)의 재정지출이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이스라엘이 책임지고 나머지는 미국이 부담할 것으로 리더 캐피털 마케츠는 내다봤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올해 이스라엘 정부의 총차입 규모가 경제생산의 10% 정도로 지난해의 5.7%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재무부의 얄리 로텐버그 회계관은 전쟁이 수개월 이어질 것이란 전제 아래 움직이고 있으며 추가적인 충격완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텐버그는 지금보다 더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이스라엘 정부의 재무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항상 군사작전과 전쟁 이후에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골드만삭스 그룹과 같은 월스트리트 금융기관을 통해 엔과 유로, 달러화 표시 국제채를 발행하고 있지만 자국 내 시장에서도 상당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지난 9월까지 월평균 50억셰켈(약 1조7천422억원) 규모였던 지방채를 발행 규모를 하마스가 기습공격한 지난달 7일 이후에는 187억셰켈(약 6조5천158억원) 정도까지 늘렸다.

이스라엘 기준금리가 다른 선진국에 덜 오른 상태여서 국내 차입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개전 직후 떨어졌던 달러화에 대한 이스라엘 셰켈화의 가치도 중앙은행의 전례 없는 시장개입이 이뤄지면서 지난 8월 이후 최고점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개전 이후 해외에서 사모방식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도 54억달러(약 7조원)에 이른다.

로텐버그는 이스라엘이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이스라엘의 국제채 입찰에 참여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그들이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적인 신용평가업체들도 개전 이후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지만, 등급 자체를 강등하지는 않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스라엘이 2년의 전쟁도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인 1천910억달러(약 247조9천180억원)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정부 입장에서 이번 전쟁으로 인한 재정 부담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전쟁 탓 하루 3천500억원 경제손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