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이 지난 4월 9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제주CC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파이널 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예원이 지난 4월 9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제주CC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파이널 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내년부터 열리지 않는다. 2008년 처음 개최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2011년부터 꾸준히 ‘국내 개막전’으로 열렸다. 롯데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종료하는 대신 그룹 차원에서 여는 ‘롯데 오픈’의 대회 규모를 키워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렌터카 브랜드 롯데렌터카는 내년부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기간 종료에 따라 올해를 마지막으로 KLPGA 후원을 내년부터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롯데는 KLPGA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롯데 오픈 등 2개 대회를 개최해 왔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렌터카가 여는 투어지만, 롯데 오픈은 그룹 차원에서 주최하는 대회다. 롯데는 2011년부터 개최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을 2021년 그룹 대회로 격상해 롯데 오픈으로 첫 선을 보였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사라지면서 내년부터 롯데가 주최하는 KLPGA 투어는 롯데 오픈 단일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내년부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종료되지만 그만큼 롯데 오픈에 집중해 상금을 비롯해 대회 규모를 키워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혜진이 지난 6월 4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롯데월드타워 모양의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최혜진이 지난 6월 4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롯데월드타워 모양의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업계에선 롯데렌터카와 KLPGA와 재계약이 불발된 배경으로 롯데지주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란 반응이 나온다. 그간 롯데지주는 내부적으로 롯데렌터카 오픈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개최하는 롯데 오픈이 있는데 왜 굳이 롯데렌터카 오픈을 지속하느냐’는 의견이다.

롯데렌터카는 2008년부터 롯데마트가 열었던 롯데마트 오픈을 2017년 승계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 명칭을 바꿔 후원을 시작했다. 올해는 지난 4월 역대 최대 규모 상금인 8억원을 걸고 투어를 진행했다. 이 대회서 커리어 첫 승을 거둔 이예원(20)은 마지막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로 남게 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KLPGA의 개막전을 맡아온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의 자리를 어떤 기업이 가져갈 지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터카가 KLPGA 재계약을 중단하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러 기업이 후원을 시작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최형창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