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10분기 만에 흑자' 한전, 지금 사도 될까…전문가 "아직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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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3명, 한전 매수 보수적 전망
"실적 개선 따른 반짝 반등인지, 추세적 상승인지 아직 몰라"
내년 총선 전까지 악재 부각…현 주가 바닥권이란 분석도 한국전력이 10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향후 주가 전망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선 그간 대규모 적자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우려 해소로 주가가 반등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경 마켓PRO는 24일 한전 주가와 관련해 담당 애널리스트 5명에게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을지 물어봤다. 이 중 3명은 내년 4월 총선 전까진 호재보단 악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조언했다. 나머지 2명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본격적인 이익 개선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며 저가 매수 기회로 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주가는 이달 들어 약 11% 급등한 1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전력이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4조47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96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의 영업흑자다.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과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역마진 구조가 해결하면서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실적 개선에 따른 반짝 반등인지 추세적 상승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시장에선 한전의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선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필요한데, 이번 흑자가 내년 4월 총선 이전까지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는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A씨 "별도 순손실이 지속돼 4분기 별도 순이익의 방향성과 규모가 연내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4분기마저도 순손실이 일정 부분 확대될 경우 연내 사채발행한도 관련 노이즈가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2분기부터 지난 3분기까지 한전의 누적적자는 45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총부채는 201조3500억원에 이른다. 이번 흑자 전환을 계기로 당분간 전기요금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B씨는 "4월 총선 이후 요금인상 여부, 방향성이 핵심"이라며 "정치적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시기까진 보수적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현재 자본의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높은 부채비율도 부담이 되고 있다. 한전 담당 애널리스트 C씨는 "향후 3년간은 부채비율이 여전히 300% 가까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7조~8조원이 나올 수 있어야 추가적인 차입 없이 재무구조 유지가 가능한데, 현재는 적자 구조"라고 밝혔다.
반면 한전 주가가 이미 바닥을 다진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애널리스트 D씨는 "올해 전기요금 세 차례 인상, 화석연료 가격 안정화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이익 개선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며 "내년 시작될 이익 증가는 주가에 호재 작용, 점차 재무구조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전문가 5명 중 3명, 한전 매수 보수적 전망
"실적 개선 따른 반짝 반등인지, 추세적 상승인지 아직 몰라"
내년 총선 전까지 악재 부각…현 주가 바닥권이란 분석도 한국전력이 10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향후 주가 전망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선 그간 대규모 적자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우려 해소로 주가가 반등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경 마켓PRO는 24일 한전 주가와 관련해 담당 애널리스트 5명에게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을지 물어봤다. 이 중 3명은 내년 4월 총선 전까진 호재보단 악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조언했다. 나머지 2명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본격적인 이익 개선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며 저가 매수 기회로 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주가는 이달 들어 약 11% 급등한 1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전력이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4조47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96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의 영업흑자다.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과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역마진 구조가 해결하면서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실적 개선에 따른 반짝 반등인지 추세적 상승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시장에선 한전의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선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필요한데, 이번 흑자가 내년 4월 총선 이전까지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는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A씨 "별도 순손실이 지속돼 4분기 별도 순이익의 방향성과 규모가 연내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4분기마저도 순손실이 일정 부분 확대될 경우 연내 사채발행한도 관련 노이즈가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2분기부터 지난 3분기까지 한전의 누적적자는 45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총부채는 201조3500억원에 이른다. 이번 흑자 전환을 계기로 당분간 전기요금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B씨는 "4월 총선 이후 요금인상 여부, 방향성이 핵심"이라며 "정치적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시기까진 보수적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현재 자본의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높은 부채비율도 부담이 되고 있다. 한전 담당 애널리스트 C씨는 "향후 3년간은 부채비율이 여전히 300% 가까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7조~8조원이 나올 수 있어야 추가적인 차입 없이 재무구조 유지가 가능한데, 현재는 적자 구조"라고 밝혔다.
반면 한전 주가가 이미 바닥을 다진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애널리스트 D씨는 "올해 전기요금 세 차례 인상, 화석연료 가격 안정화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이익 개선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며 "내년 시작될 이익 증가는 주가에 호재 작용, 점차 재무구조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