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 셰플러보다 '마스터스 제패' 람이 수상 가능성 커
최근 불거진 LIV 골프 이적 소문이 변수
LIV 골프 이적설 람, PGA투어 올해의 선수 못 받나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 선수는 누굴까.

PGA 투어에서는 상금을 가장 많이 번 상금왕이라고 해서 최고의 선수로 여기지는 않는다.

올해의 선수에 뽑혀야 최고 선수로 인정한다.

물론 상금왕은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사례는 더 많지만, 받지 못한 일도 드물지 않게 많다.

PGA 투어 올해의 선수는 포인트가 아닌 선수 투표로 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5시즌 동안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이 엇갈린 경우는 무려 4번이다.

2021년에 상금왕은 욘 람(스페인)이었지만 올해의 선수는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게 돌아갔다.

2020년 상금왕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올해의 선수상을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내줬다.

2019년 상금왕은 브룩스 켑카(미국)가 차지했는데 올해의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몫이 됐다.

켑카는 2018년에는 상금왕 토머스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선수 투표로 정하다 보니 아무래도 정성 평가가 될 수밖에 없는데 기록보다는 강렬한 인상이 더 중요하다.

특히 선수들이 투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시즌 전체 활약도 활약이지만 메이저대회 우승 여부다.

또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해도 올해의 선수상 투표에서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 상금왕 스코티 셰플러(미국)보다 람이 올해의 선수에 뽑힐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보고 있다.

람은 올해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그리고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등 3개의 우승 트로피를 보탰다.

벌어들인 상금은 2천101만 달러의 셰플러보다 한참 뒤지는 1천652만 달러로 2위에 그쳤지만, 우승 횟수는 셰플러의 2승을 능가한다.

셰플러는 상금, 평균타수, 그린 적중률, 톱10 진입률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1위를 꿰찼으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점이 결정적인 약점이다.

이 때문에 올해의 선수는 람이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상당수 전문가는 떼어놓은 당상이라고도 평가한다.

람은 2021년 상금왕에 오르면서 포인트로 선정하는 미국프로골프(PGA of America)의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뽑힌 적은 아직 없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최근 불거진 람의 LIV 골프 이적설이다.

올해의 선수를 뽑는 투표 이전에 람의 LIV 골프 이적이 확실해진다면 선수들의 표심은 람이 아닌 셰플러로 이동할 공산이 크다.

설사 이적이 확실하지 않아도 람이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는다면 많은 지지표가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