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앞에 시위 트럭이 떡하니…'신인 리스크' 쉽지 않네 [연계소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K팝 인기와 함께 팬들 행동도 '적극적'
주체성 짙어진 팬덤…아티스트 리스크에 '강력 반발'
회사에 실질적인 대안 요구하기도
"데뷔 동시에 성장 동력되는 신인, 빠른 대처 필요"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K팝 인기와 함께 팬들 행동도 '적극적'
주체성 짙어진 팬덤…아티스트 리스크에 '강력 반발'
회사에 실질적인 대안 요구하기도
"데뷔 동시에 성장 동력되는 신인, 빠른 대처 필요"
최근 엔터 업계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 있다. "이슈가 있을 때마다 회사 앞에 시위 트럭이 뜬다"는 것. K팝이 국내외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팬들이 각종 아티스트 관련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히 불만을 표하던 과거와 달리 구체적인 소속사의 입장과 대응을 요구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는 반응이다.
지난해부터 4대 가요 기획사(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모두 신인 그룹의 멤버 탈퇴 및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SM 보이그룹 라이즈 멤버 승한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데뷔 2개월 만에 활동을 중단했고, 하이브가 야심 차게 내놓은 르세라핌 김가람은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돼 데뷔 3개월 만에 팀을 나갔다. 이 밖에도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JYP 소속 엔믹스의 지니가 데뷔 10개월 만에 팀을 탈퇴했고, YG가 론칭할 예정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유망주로 꼽히던 아현을 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높아진 K팝의 글로벌 인기와 함께 엔터사들은 BTS·블랙핑크 등 3세대 아이돌의 뒤를 이를 차기 그룹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이브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르세라핌·뉴진스·보이넥스트도어 등의 신진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JYP도 스트레이 키즈를 필두로 있지·엔믹스·일본 현지화 그룹 니쥬와 다국적 글로벌 그룹 비춰까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SM은 에스파에 이어 라이즈가 단단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YG는 베이비몬스터 데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팝 세대교체 주기가 짧아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각 사가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2020년께 '아이돌 4세대'가 열린 지 채 2년도 안 된 현재 앞다퉈 '5세대' 타이틀을 내걸고 있다. 신인들의 어깨가 무겁다. 성공궤도에 오르기까지 최소 2~3년의 시간이 걸리던 이전과 다르게 데뷔와 동시에 회사의 핵심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오래된 IP보다는 저연차 IP가 기업의 미래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에 대해 "BTS 공백기에도 역성장은 없다"면서 그 이유로 신인들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임 연구원은 "내년 데뷔할 신인 3팀은 초기에 팬덤을 형성시키기 좋은 환경으로 빠르게 유의미한 수준의 이익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M과 관련해서도 "2024년 3팀의 신인 데뷔가 예정으로 고연차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저연차 중심으로 빠르게 구조적으로 변화할 전망"이라며 "4분기부터 에스파, 라이즈를 시작으로 미국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블랙핑크와의 재계약 체결이 완료되지 않았고, 차기 라인업도 가장 부실한 YG는 벌써 베이비몬스터에 회사의 명운이 달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인 팀에 대한 언급에도 조심스럽다. YG는 '리틀 제니'로 불리는 아현의 베이비몬스터 미 합류 사실을 데뷔 직전에야 공개했다. 무엇보다 '행동하는 유형'으로 한층 발전한 팬덤의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신인 그룹의 팬들은 팀의 시작과 성장을 함께 해나간다는 인식 때문에 부정적 요소에 더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현재 K팝 시장이 신인 그룹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팬덤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한 앨범 판매량·투어 모객력 등을 성과 지표로 삼기 때문에 팬들이 '핵심 소비 주체'라는 인식도 강해진 상태다.
특히 '아티스트 리스크'는 엔터주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던바 성장 주체인 신인 그룹의 경우는 빠른 대처가 더욱 중요해졌다.
한 관계자는 "맹목적으로 아티스트를 응원하던 시절과 분위기가 다르다. 팬덤의 '주체성'이 짙어졌다. 팀에 방해되는 일이라 생각하면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회사에 분명한 대처를 요구하고, 최악의 상황으로는 '탈덕' 이른바 불매로 이어져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게 일부 엔터에 리스크 관련 부서가 생겨난 이유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과거보다 여론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티스트 보호도 회사의 역할이다. 사안에 대해 최대한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되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려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지난해부터 4대 가요 기획사(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모두 신인 그룹의 멤버 탈퇴 및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SM 보이그룹 라이즈 멤버 승한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데뷔 2개월 만에 활동을 중단했고, 하이브가 야심 차게 내놓은 르세라핌 김가람은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돼 데뷔 3개월 만에 팀을 나갔다. 이 밖에도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JYP 소속 엔믹스의 지니가 데뷔 10개월 만에 팀을 탈퇴했고, YG가 론칭할 예정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유망주로 꼽히던 아현을 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높아진 K팝의 글로벌 인기와 함께 엔터사들은 BTS·블랙핑크 등 3세대 아이돌의 뒤를 이를 차기 그룹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이브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르세라핌·뉴진스·보이넥스트도어 등의 신진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JYP도 스트레이 키즈를 필두로 있지·엔믹스·일본 현지화 그룹 니쥬와 다국적 글로벌 그룹 비춰까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SM은 에스파에 이어 라이즈가 단단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YG는 베이비몬스터 데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팝 세대교체 주기가 짧아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각 사가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2020년께 '아이돌 4세대'가 열린 지 채 2년도 안 된 현재 앞다퉈 '5세대' 타이틀을 내걸고 있다. 신인들의 어깨가 무겁다. 성공궤도에 오르기까지 최소 2~3년의 시간이 걸리던 이전과 다르게 데뷔와 동시에 회사의 핵심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오래된 IP보다는 저연차 IP가 기업의 미래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에 대해 "BTS 공백기에도 역성장은 없다"면서 그 이유로 신인들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임 연구원은 "내년 데뷔할 신인 3팀은 초기에 팬덤을 형성시키기 좋은 환경으로 빠르게 유의미한 수준의 이익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M과 관련해서도 "2024년 3팀의 신인 데뷔가 예정으로 고연차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저연차 중심으로 빠르게 구조적으로 변화할 전망"이라며 "4분기부터 에스파, 라이즈를 시작으로 미국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블랙핑크와의 재계약 체결이 완료되지 않았고, 차기 라인업도 가장 부실한 YG는 벌써 베이비몬스터에 회사의 명운이 달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인 팀에 대한 언급에도 조심스럽다. YG는 '리틀 제니'로 불리는 아현의 베이비몬스터 미 합류 사실을 데뷔 직전에야 공개했다. 무엇보다 '행동하는 유형'으로 한층 발전한 팬덤의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신인 그룹의 팬들은 팀의 시작과 성장을 함께 해나간다는 인식 때문에 부정적 요소에 더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현재 K팝 시장이 신인 그룹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팬덤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한 앨범 판매량·투어 모객력 등을 성과 지표로 삼기 때문에 팬들이 '핵심 소비 주체'라는 인식도 강해진 상태다.
특히 '아티스트 리스크'는 엔터주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던바 성장 주체인 신인 그룹의 경우는 빠른 대처가 더욱 중요해졌다.
한 관계자는 "맹목적으로 아티스트를 응원하던 시절과 분위기가 다르다. 팬덤의 '주체성'이 짙어졌다. 팀에 방해되는 일이라 생각하면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회사에 분명한 대처를 요구하고, 최악의 상황으로는 '탈덕' 이른바 불매로 이어져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게 일부 엔터에 리스크 관련 부서가 생겨난 이유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과거보다 여론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티스트 보호도 회사의 역할이다. 사안에 대해 최대한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되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려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