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는 본 적 없다"…돈 뺀 美투자자들 몰려드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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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비싼' 패시브 ETF에 등돌린 美 투자자들
액티브·저비용 패시브 ETF에 투자자금 몰려
액티브 ETF 비중 6년새 12→28%로 대폭 올라
"종류 다양한 액티브 ETF 더 편안하게 느껴"
액티브·저비용 패시브 ETF에 투자자금 몰려
액티브 ETF 비중 6년새 12→28%로 대폭 올라
"종류 다양한 액티브 ETF 더 편안하게 느껴"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운용 비용이 비싼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운용 비용이 낮은 패시브 ETF와 액티브 ETF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미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SSGA)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0월 미국 저비용 패시브 ETF와 액티브 ETF에 390억달러(약 50조8000억원)의 투자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비용 ETF에선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가 순유출됐다.
통상 패시브 ETF는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운용 수수료 등 비용이 액티브 ETF에 비해 낮다. 그러나 펀드 운용 비용이 중앙값을 웃도는 일부 상품이 있다. 이런 경우를 고비용 패시브 ETF라 한다. 반면 수수료율이 3bp(1bp=0.01%포인트) 수준에 그치는 패시브 ETF는 저비용으로 분류된다.
SSGA의 미국 시장 연구 책임자인 매튜 바르톨리니는 “이 정도의 격차는 이전까지 본 적이 없다”며 “투자자들은 항상 가격에 민감했지만, 액티브 ETF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것을 더욱 편안해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액티브 ETF는) 상품의 종류가 많아 선택의 여지가 크고, 분명한 실적을 가진 상품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수치를 보면 2017년 이후 저비용 패시브 ETF가 미국 전체 ETF 투자 자금의 평균 62%를 차지했다. 액티브 ETF의 비중은 12%였고, 고비용 패시브 ETF를 포함한 나머지가 26%였다.
액티브 ETF의 비중은 올해 28%까지 대폭 높아졌다. 연간 액티브 ETF 투자액은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1070억달러(약 139조5000억원‧2022년)를 넘어섰다. 저비용 패시브 ETF의 비중은 61%로 유지된 반면, 고비용 패시브 ETF는 11%까지 쪼그라들었다. 바르톨리니는 “액티브 ETF가 모멘텀을 구축하고 있다”며 “뮤추얼 펀드에서 돈을 뺀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데다, JEPI(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와 같은 히트 상품의 흥행 덕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JEPI에는 127억달러가 유입됐고, 자매 상품으로 꼽히는 JEPQ(JP모간 나스닥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에도 54억달러가 투자됐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글로벌 펀드 분석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카슈너는 “JEPI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여러 가지 힘이 있다”며 “이 중 일부는 경제적이라기보단 사회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기초자산인 주식을 사고, 콜옵션을 매도해 하락장에서의 손실을 방어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한 분석이다.
대표적인 저비용 패시브 ETF 상품으로는 뱅가드S&P500 ETF(VOO), 아이셰어즈코어S&P500 ETF(IVV), 뱅가드토탈본드마켓 ETF(BNC) 등이 꼽힌다. 올해에는 아이셰어즈20플러스미국국채 ETF(TLT) 역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위 20개 ETF 안에 들었다. 이 20개 ETF 중 수수료율이 15bp 수준인 TLT보다 수수료가 높은 상품은 인베스코가 운용하는 인베스코S&P500동일비중 ETF(RSP‧20bp)가 유일하다.
다만 향후 시장 역동성이 확대되면서 고비용 패시브 ETF도 인기를 되찾을 거란 전망이다. 바르톨리니 분석가는 “위험 심리가 개선되면 소수 대형주에 집중돼 있던 상승 동력이 시장 전반에 퍼지기 마련”이라며 “‘산타 랠리’를 포함한 계절성 요인은 고비용 패시브 ETF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미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SSGA)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0월 미국 저비용 패시브 ETF와 액티브 ETF에 390억달러(약 50조8000억원)의 투자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비용 ETF에선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가 순유출됐다.
통상 패시브 ETF는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운용 수수료 등 비용이 액티브 ETF에 비해 낮다. 그러나 펀드 운용 비용이 중앙값을 웃도는 일부 상품이 있다. 이런 경우를 고비용 패시브 ETF라 한다. 반면 수수료율이 3bp(1bp=0.01%포인트) 수준에 그치는 패시브 ETF는 저비용으로 분류된다.
SSGA의 미국 시장 연구 책임자인 매튜 바르톨리니는 “이 정도의 격차는 이전까지 본 적이 없다”며 “투자자들은 항상 가격에 민감했지만, 액티브 ETF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것을 더욱 편안해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액티브 ETF는) 상품의 종류가 많아 선택의 여지가 크고, 분명한 실적을 가진 상품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수치를 보면 2017년 이후 저비용 패시브 ETF가 미국 전체 ETF 투자 자금의 평균 62%를 차지했다. 액티브 ETF의 비중은 12%였고, 고비용 패시브 ETF를 포함한 나머지가 26%였다.
액티브 ETF의 비중은 올해 28%까지 대폭 높아졌다. 연간 액티브 ETF 투자액은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1070억달러(약 139조5000억원‧2022년)를 넘어섰다. 저비용 패시브 ETF의 비중은 61%로 유지된 반면, 고비용 패시브 ETF는 11%까지 쪼그라들었다. 바르톨리니는 “액티브 ETF가 모멘텀을 구축하고 있다”며 “뮤추얼 펀드에서 돈을 뺀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데다, JEPI(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와 같은 히트 상품의 흥행 덕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JEPI에는 127억달러가 유입됐고, 자매 상품으로 꼽히는 JEPQ(JP모간 나스닥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에도 54억달러가 투자됐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글로벌 펀드 분석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카슈너는 “JEPI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여러 가지 힘이 있다”며 “이 중 일부는 경제적이라기보단 사회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기초자산인 주식을 사고, 콜옵션을 매도해 하락장에서의 손실을 방어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한 분석이다.
대표적인 저비용 패시브 ETF 상품으로는 뱅가드S&P500 ETF(VOO), 아이셰어즈코어S&P500 ETF(IVV), 뱅가드토탈본드마켓 ETF(BNC) 등이 꼽힌다. 올해에는 아이셰어즈20플러스미국국채 ETF(TLT) 역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위 20개 ETF 안에 들었다. 이 20개 ETF 중 수수료율이 15bp 수준인 TLT보다 수수료가 높은 상품은 인베스코가 운용하는 인베스코S&P500동일비중 ETF(RSP‧20bp)가 유일하다.
다만 향후 시장 역동성이 확대되면서 고비용 패시브 ETF도 인기를 되찾을 거란 전망이다. 바르톨리니 분석가는 “위험 심리가 개선되면 소수 대형주에 집중돼 있던 상승 동력이 시장 전반에 퍼지기 마련”이라며 “‘산타 랠리’를 포함한 계절성 요인은 고비용 패시브 ETF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