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100장 먹방' 유튜버 따라했다가…'무서운 경고' [건강!톡]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온라인서 '치즈 듬뿍 먹방' 열기 꾸준
이점 많은 치즈, 과 섭취 주의 목소리
'티라민' 성분 위험…뇌혈관 수축 주범
매운 음식+모조치즈 조합 "최악" 경고
이점 많은 치즈, 과 섭취 주의 목소리
'티라민' 성분 위험…뇌혈관 수축 주범
매운 음식+모조치즈 조합 "최악" 경고

최근 유튜브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로 매운 음식에 치즈를 듬뿍 곁들여 먹는 방식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치즈는 떡볶이와 볶음밥, 닭갈비, 등갈비 등 매콤한 요리에 곁들이면 매운 맛을 중화시키고, 고소함을 더한다는 이유에서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이를 본 전문가들은 치즈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무분별한 섭취를 피할 것을 당부했다.

치즈를 많이 섭취하면 피지가 증가하고 소화장애와 피로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면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 전립선암,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이 망가지는 질환인 통풍에 걸릴 위험성도 있다.
무엇보다 치즈 내 '티라민' 성분을 경계해야 한다. 티라민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심박수와 혈압을 높인다. 숙성된 치즈를 먹으면 티라민으로 인해 뇌혈관이 수축해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도 치즈 섭취를 피해야 한다. 처방한 약에 포함된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MOI) 성분이 숙성치즈의 티라민과 상호작용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

전은복 글로벌365mc병원 영양사는 "자극적인 맛을 내는 요리에는 대개 소금, 설탕 등의 양념이 많이 들어가고 밥과 국수, 떡 같은 고탄수화물과 곁들여 먹는 사례가 많다"며 "여기에 모조치즈가 더해지면 포화지방까지 과하게 섭취하게 돼 '치즈 사리' 추가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매운 음식과 치즈의 조합 자체를 경계할 필요성도 있다. 전 영양사는 "살찌게 하는 최악의 조합은 결국 포화지방과 고탄수화물 조합, 여기에 자극적인 양념이 더해지는 메뉴"라며 "한두 번 기름진 음식 섭취를 했다고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습관적으로 이런 음식을 찾으며 익숙해지는 건 문제이기에 경계해야 한다"라고도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