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기차는 계절적으로 겨울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 부품인 리튬 이온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서 1회 충전거리는 차종에 따라 10~30%가량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에 "히터를 틀지 않고 점퍼 입은 채로 운전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겨울의 추운 날씨가 전기차 배터리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차는 가급적 실내에 하는 것을 권장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 특성상 온도가 낮아지면 리튬 이온의 이동이 더뎌져 배터리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실내나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히터 사용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엔진에서 버려지는 열을 활용해 공기를 데우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주행에 쓰이는 배터리 전력이 실내 난방용으도 사용된다. 따라서 겨울 전기차 성능을 높이려면 전기를 많이 쓰는 히터보다 열선 장치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열선 시트와 열선 핸들은 히터보다 전력 소모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터리 히팅 시스템이 있다면 적극 사용하는 게 좋다. 전기차 내 모터 등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전기차 실내 난방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자동차·기아의 경우 2014년 쏘울 EV부터 이 시스템(히트 펌프)을 적용해 히터에 들어가는 전기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전기차 부동액 관리도 필수다. 부동액은 겨울철 영하로 떨어진 냉각수가 얼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전기차도 배터리나 모터의 한파와 열을 식히기 위해 부동액을 사용한다.

다만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가 통하지 않도록 하는 '절연형 전용 부동액'을 사용한다. 자칫 일반 자동차용 부동액을 쓰면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전기차 전용 부동액을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월 1회 이상 완속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게 좋다. 급속 충전은 직류를 사용해 한 시간 이내로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하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개의 배터리 셀에 균일하게 충전되지는 않는 측면이 있다. 급속 충전만 할 경우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고 주행거리도 짧아진다.

이에 최소 월 1회가량 완속 충전을 통해 배터리 셀에 균일하게 전기를 충전해 배터리 밸런스를 맞춰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완속 충전은 교류 전력을 각 셀에 직류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배터리 셀에 균일하게 충전을 시켜준다. 배터리 성능 유지가 어려운 겨울철에 급속보다는 완속 충전을 권하는 이유다.

이외에도 겨울철 전기차 관리를 위해 △충전시 히터를 가급적 끄거나 온도를 낮춰 충전 부하를 줄일 것 △차량 이용 시간에 맞춰 배터리를 예열해 놓을 것 △차량에 덮인 눈은 미리 털어낼 것 △과속이나 급가속을 삼갈 것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할 것 등을 권장하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