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다이어리 받으려 마셨는데…" 분위기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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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17잔 채우려면 최소 8만원 들어
온라인 중고사이트 매물은 1만~2만원선
온라인 중고사이트 매물은 1만~2만원선
대학원생 김모씨(27)는 매년 연말 진행하는 '스타벅스 다이어리 이벤트'에 올해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10월 중순쯤부터 12월 말까지 음료 17잔을 마시면 다이어리로 교환해주는 '프리퀀시 이벤트'를 펼쳐왔다. 연말 즈음엔 품귀 현상을 빚을 만큼 인기가 높아 다이어리이 웃돈을 붙어 팔리곤 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김씨의 얘기다.
그는 “올해 스벅(스타벅스) 다이어리 인기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이미 프리퀀시를 모아 다이어리를 받은 지인들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물건을 올렸지만 예년과 달리 반응이 크게 없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마다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일부러 스타벅스 음료만 사먹었지만 이번엔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를 20년 전인 2003년 겨울부터 꾸준히 진행해왔는데 연말엔 다이어리를 얻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연말에 커피 17잔(일반음료 14잔+미션음료 3잔)을 마시는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새해 다이어리의 인기가 올해는 다소 시들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프리퀀시 마케팅은 상품을 자주 사는 고객들에 대한 사은품 성격이지만, 프리퀀시를 모으지 않고 온라인 중고 사이트 등에서 다이어리만 구매하는 이들도 적잖다. 올해 선보인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지난 24일 기준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만5000~2만5000원 정도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통상 가을쯤 스타벅스 다이어리 증정 행사가 시작하면 11월 중순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 매물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 매물 가격대는 3만원대를 훌쩍 넘어서곤 했다. 한창 수요가 많을 땐 값이 많이 올라 4만~6만원대에 팔리기도 했지만 올해는 몸값이 높지 않은 편이다.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17잔 마시려면 최소 8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간다. 일반 음료 가운데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4500원)를 14잔 마시고, 미션 음료인 더블에스프레소크림라떼(6100원)를 3잔 마신다고 가정하면 총 8만원어치 이상 음료를 마셔야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증정받을 수 있다.
유통업계 안팎에선 다이어리 인기가 갈수록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화면도 대형화되면서 사람들이 다이어리보다는 스마트폰에 일정을 저장하고 확인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무료음료 쿠폰이 동봉돼 있었는데, 이 쿠폰을 증정하지 않는 것도 다이어리 인기가 떨어진 이유 중 하나라는 얘기도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e프리퀀시 예약제의 안정화 등으로 고객 몰림 현상은 사라졌다"면서도 "스타벅스의 전통적인 사은행사의 취지에 맞게 인기리에 운영 중으로 연말 준비한 수량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다이어리 수요가 점차 줄면서 다른 카페 프랜차이즈들도 유사한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는 분위기다.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커피빈 등은 올해부터 다이어리 이벤트를 중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이벤트를 남발하면서 마케팅 효과가 줄었다고 판단했다”며 “고객들의 시선을 끌만한 다른 성격의 행사를 준비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그는 “올해 스벅(스타벅스) 다이어리 인기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이미 프리퀀시를 모아 다이어리를 받은 지인들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물건을 올렸지만 예년과 달리 반응이 크게 없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마다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일부러 스타벅스 음료만 사먹었지만 이번엔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를 20년 전인 2003년 겨울부터 꾸준히 진행해왔는데 연말엔 다이어리를 얻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연말에 커피 17잔(일반음료 14잔+미션음료 3잔)을 마시는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새해 다이어리의 인기가 올해는 다소 시들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프리퀀시 마케팅은 상품을 자주 사는 고객들에 대한 사은품 성격이지만, 프리퀀시를 모으지 않고 온라인 중고 사이트 등에서 다이어리만 구매하는 이들도 적잖다. 올해 선보인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지난 24일 기준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만5000~2만5000원 정도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통상 가을쯤 스타벅스 다이어리 증정 행사가 시작하면 11월 중순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 매물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 매물 가격대는 3만원대를 훌쩍 넘어서곤 했다. 한창 수요가 많을 땐 값이 많이 올라 4만~6만원대에 팔리기도 했지만 올해는 몸값이 높지 않은 편이다.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17잔 마시려면 최소 8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간다. 일반 음료 가운데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4500원)를 14잔 마시고, 미션 음료인 더블에스프레소크림라떼(6100원)를 3잔 마신다고 가정하면 총 8만원어치 이상 음료를 마셔야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증정받을 수 있다.
유통업계 안팎에선 다이어리 인기가 갈수록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화면도 대형화되면서 사람들이 다이어리보다는 스마트폰에 일정을 저장하고 확인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무료음료 쿠폰이 동봉돼 있었는데, 이 쿠폰을 증정하지 않는 것도 다이어리 인기가 떨어진 이유 중 하나라는 얘기도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e프리퀀시 예약제의 안정화 등으로 고객 몰림 현상은 사라졌다"면서도 "스타벅스의 전통적인 사은행사의 취지에 맞게 인기리에 운영 중으로 연말 준비한 수량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다이어리 수요가 점차 줄면서 다른 카페 프랜차이즈들도 유사한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는 분위기다.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커피빈 등은 올해부터 다이어리 이벤트를 중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이벤트를 남발하면서 마케팅 효과가 줄었다고 판단했다”며 “고객들의 시선을 끌만한 다른 성격의 행사를 준비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