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개 도시가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2030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의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사우디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정부와 주요 기업, 정치권 등이 ‘민관 원팀’으로 총력전을 펼친 결과 부산이 로마를 제치고 리야드와 박빙의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유치에 성공한다면 2030 부산 엑스포는 6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2030년 5월 1일 개막 이후 6개월 동안 세계 200여 개국, 505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43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8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는 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분석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29조원), 2002 한·일월드컵(17조원)보다 2~3배 이상 경제 효과가 크다. 엑스포는 개최국의 경제, 과학, 문화 등 총체적 역량과 미래 비전을 선보이는 기회이기도 하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간 정부와 민간이 경주해온 노력은 역대급이다. 이전의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행사 유치 과정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82개국 정상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6월 파리 BIE 총회에서의 4차 프레젠테이션(PT)에서는 ‘보답과 연대’를 키워드로 부산의 비전을 직접 영어로 설명했다.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는 41번의 양자 정상회담을 포함해 47국 정상과 만나 지지를 당부했다. 이번에도 3박4일간의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자마자 파리로 날아가 막판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재계 총수들도 “마지막 한 표라도 더 얻자”는 각오로 민관합동 총력전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2인3각 경기처럼 원팀으로 뛰는 모습이 회원국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앞으로 사흘 동안의 총력전이다. 특히 투표 당일의 최종 5차 PT가 박빙의 판세를 뒤집을 막판 변수로 꼽힌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대역전극으로 후회 없는 승부를 마무리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