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투자, 기술이전 줄고 M&A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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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아이큐비아 상무
K바이오 콘퍼런스에서 밝혀
"밸류에이션 높게 받기 위해선
'기술의 독창성' 중요" 지적도
K바이오 콘퍼런스에서 밝혀
"밸류에이션 높게 받기 위해선
'기술의 독창성' 중요" 지적도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기술이전과 연구개발 협업 건수는 줄고 인수합병 시장은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인해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박소영 아이큐비아(IQVIA) 상무는 24일 서울 신천동에서 진행된 'K바이오 투자 컨퍼런스'에서 "많은 바이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줄고, 글로벌 빅파마들의 현금 유동성이 많아지면서 인수 합병 시장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이큐비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의 경영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진행된 라이선싱은 약 740 여건으로, 지난해 대비 약 16% 줄었다. 박 상무는 "대부분 분야에서 라이선싱 계약은 감소 추세이나 항체약물접착제(ADC) 분야는 지속 성장 중"이라며 "올해 라이선싱 딜 가운데 70%가 ADC 분야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상 리스크 부담을 피하기 위해 후기 파이프라인 선호도가 증가했다고도 했다. 올해 라이선싱 가운데 임상 3상에서 계약이 진행된 건이 약 39%에 달한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물론 후보 물질일 때 구매하는 것이 비용은 더 저렴하지만, 리스크 회피를 위해 초기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줄었다"며 "연구 개발 협업 건수도 지난해 대비 55%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인수합병은 늘어났다. 바이오 시장의 침체로 많은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줄어들었으나, 글로벌 빅파마의 현금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인수합병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박 상무는 "글로벌 빅파마 가운데 신약 특허 만료를 앞두고 기대 성장률이 줄어드는 곳들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미 상용화된 제품이나 3상을 진행 중인 회사들을 인수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벤처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투자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라며 "벤처캐피탈(VC)이 선택과 집중으로 신중한 투자를 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했다.
다만 국내서 바이오 VC펀딩과 라이선싱의 건수와 규모는 모두 감소 중이라고 했다. 올해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VC 펀딩은 총 74건으로 지난해(160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박 상무는 "그럼에도 오름테라퓨틱, 종근당 등 국내서도 빅딜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기술의 독창성이 돋보여, 앞으로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 신약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번째로 나온 신약의 점유율을 두 세번째로 나온 약이 뒤집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라며 "기술의 독창성이 있어야 좋은 밸류에이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박소영 아이큐비아(IQVIA) 상무는 24일 서울 신천동에서 진행된 'K바이오 투자 컨퍼런스'에서 "많은 바이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줄고, 글로벌 빅파마들의 현금 유동성이 많아지면서 인수 합병 시장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이큐비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의 경영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진행된 라이선싱은 약 740 여건으로, 지난해 대비 약 16% 줄었다. 박 상무는 "대부분 분야에서 라이선싱 계약은 감소 추세이나 항체약물접착제(ADC) 분야는 지속 성장 중"이라며 "올해 라이선싱 딜 가운데 70%가 ADC 분야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상 리스크 부담을 피하기 위해 후기 파이프라인 선호도가 증가했다고도 했다. 올해 라이선싱 가운데 임상 3상에서 계약이 진행된 건이 약 39%에 달한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물론 후보 물질일 때 구매하는 것이 비용은 더 저렴하지만, 리스크 회피를 위해 초기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줄었다"며 "연구 개발 협업 건수도 지난해 대비 55%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인수합병은 늘어났다. 바이오 시장의 침체로 많은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줄어들었으나, 글로벌 빅파마의 현금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인수합병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박 상무는 "글로벌 빅파마 가운데 신약 특허 만료를 앞두고 기대 성장률이 줄어드는 곳들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미 상용화된 제품이나 3상을 진행 중인 회사들을 인수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벤처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투자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라며 "벤처캐피탈(VC)이 선택과 집중으로 신중한 투자를 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했다.
다만 국내서 바이오 VC펀딩과 라이선싱의 건수와 규모는 모두 감소 중이라고 했다. 올해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VC 펀딩은 총 74건으로 지난해(160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박 상무는 "그럼에도 오름테라퓨틱, 종근당 등 국내서도 빅딜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기술의 독창성이 돋보여, 앞으로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 신약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번째로 나온 신약의 점유율을 두 세번째로 나온 약이 뒤집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라며 "기술의 독창성이 있어야 좋은 밸류에이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