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주식부자·초고수, '에코프로머티' 말고 '이 종목'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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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의 고액 자산가·투자 고수들이 지난주 2차 전지 및 반도체 관련주들을 집중 매집했다.
[마켓PRO] 주식부자·초고수, '에코프로머티' 말고 '이 종목' 샀다
2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계좌 평균잔액 10억원 이상인 자산가들은 지난 한 주(11월 17일~11월 23일) 동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은 61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17일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해당 종목을 사들인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 10억 이상 고액자산가 주간순매수 상위종목 (11월17~23일)
한국투자증권 10억 이상 고액자산가 주간순매수 상위종목 (11월17~23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연일 시장에서 개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상장 전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영향을 받지 않았다. 되레 상장 후 상한가 랠리를 이어갔다. 상장 당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58% 상승한 채 마감했고,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은 개인이 이끌었다. 17~23일까지 개인은 2766억어치를 매수했다. 금융업계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공모가(3만6200원)를 희망범위(3만6200원~4만4000원)의 하단으로 확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2위는 삼성SDI(30억6000만원)이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GM, 현대·기아차 등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점진적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 소형 배터리 사업에 집중했던 삼성SDI는 최근 전기차에 탑재하는 중대형·원통형 전지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개편 중이다. 삼성 SDI가 고객사 확보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자 실적 개선을 기대한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19억4000만원)가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 기준 1조79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고성능메모리를 중심으로 영업손실률을 38% 줄이며 실적 회복 조짐을 보였다. SK 하이닉스가 생성형 AI 열풍에 힙입어 메모리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전망한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끼쳤다.

4위와 5위는 각각 포스코인터내셔널(11억6000만원)과 대호에이엘(10억8000만원)로 나타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3분기 전년 대비 58% 늘어난 3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호실적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대호에이엘은 알루미늄 제조 및 철도차량 업체다. 최근 현대로템이 우크라이나 철도 재건 사업을 수주하자, 협력사인 대호에이엘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상위 1% 고객 주간순매수 상위종목 (11월17~23일)
미래에셋증권 상위 1% 고객 주간순매수 상위종목 (11월17~23일)
미래에셋증권 수익률 상위 1% 고객들도 지난주 반도체 및 2차전지 관련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반도체 세정장비 전문업체 제우스였다. 지난주 주가는 전일대비 2.89% 상승했다. 2위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차지했다. 2차전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삼천당제약으로 집계됐다. 삼천당제약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링'의 바이오시밀러가 유럽 5개국에 진출했다고 20일 발표하자 21일 장 중에는 주가가 전일 대비 28%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4위는 출입국 관리 솔루션 업체 엑스페릭스, 5위는 LX 세미콘이 차지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