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다행" 울부짖던 아버지…49일 기다림 끝에 딸과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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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 이스라엘 인질 13명 중 딸 에밀리 핸드 포함

숨진 줄 알았던 그의 딸이 49일 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에밀리는 지난달 7일 가자지구와 가까운 이스라엘 비에리 키부츠에 있는 친구 집에서 잠을 자던 중 하마스에 납치됐다. TOI는 에밀리가 2차 석방된 인질 중 한명으로 이집트 라파 국경을 거쳐 이스라엘에 도착, 그의 아버지 토머스 핸드와 재회했다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에밀리의 사연은 그동안 토머스의 인터뷰 등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당초 딸의 사망설을 접한 토머스는 인질로 끌려가느니 차라리 고통 없이 숨진 게 다행일수도 있다며 하염없는 눈물로 비통한 심정을 털어놓아 전세계를 울렸다.
토머스는 지난달 11일 방송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에밀리를 찾았다. 사망했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저 '네(yes)'라고 했다. 그리고 미소 지었다"며 "왜냐하면 그게 내가 아는 가능성 중 가장 좋은 소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또 한 번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딸이 아직 살아있으며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있다는 것이었다. 이스라엘군은 참사 현장에서 에밀리의 시신이나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고, 함께 있던 친구 가족의 휴대전화가 가자지구 내에서 신호가 잡혔다고 통보했다.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토머스는 이달 22일 A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머리를 굴려 이 새로운 정보를 소화해야 했다.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말했을 때 나는 그냥 '안돼, 안돼, 안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7일 CNN과의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이제 에밀리가 견뎌야 할 일이 괴롭다면서도, 딸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다시 한번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출신인 토머스는 약 30년 전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인질로 잡혀있는 동안 에밀리는 지난 17일 생일을 맞았고 9살이 됐다.
납치 50일째인 25일 돌아오게 된 에밀리는 늦게나마 아빠와 함께 생일을 축하할 수 있게 됐다.
토머스는 "에밀리가 돌아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