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MVP인 LG 트윈스 오지환이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우승 기념행사에서 구본무 LG 선대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차고 포즈를 취했다. / 사진=LG 트윈스 제공
한국시리즈 MVP인 LG 트윈스 오지환이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우승 기념행사에서 구본무 LG 선대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차고 포즈를 취했다. / 사진=LG 트윈스 제공
올 시즌 직전 LG 트윈스가 우승하고 팀 주장인 오지환 선수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면 결혼식 사회를 봐 달라고 부탁한 LG 팬의 바람이 실현됐다.

LG 팬 김남현씨는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3월30일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팬심을 담아 이 같은 ‘우승 공약’을 요청했다. 당시 오지환은 웃으면서 “우승과 관계없이 결혼식 사회는 무조건 보겠다”고 약속했었다.

김씨의 부탁은 거짓말처럼 현실이 됐다. LG는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우승했고, 오지환은 한국시리즈에서 사상 첫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MVP로 선정됐다. 야구팬 사이에선 김씨의 조건부 우승 공약 부탁이 “마치 미래를 내다본 것 같다”며 회자됐다.

오지환은 26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열린 김씨의 결혼식에 아내 김영은씨와 함께 사회를 맡아 약속을 지켰다.

그는 “미디어데이 때 공약했던 대로 통합우승과 MVP를 차지하고, 팬 결혼식 사회까지 볼 수 있어서 기분 좋게 한 해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정말 기쁘고 결혼을 더욱 행복한 마음으로 축하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