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친이준석계 인사들과 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에 나오는 건 없을 것”이라며 신당 창당 뜻을 재차 시사했다. 왼쪽부터 이기인 경기도의원, 이 전 대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친이준석계로 인사들과 함께 대구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대구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당의 뜻을 내비치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우는 언사도 이어갔다.이 전 대표는 2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을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당협위원장, 이기인 국민의힘 경기도 의원과 참여했다.이들과 ‘천아용인’으로 함께 분류되는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토크콘서트에는 1600여 명의 지지자가 참석했다.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출범 이후 1년 반이 지났는데 오히려 삶이 고달파졌다면 문제의식 느껴야 한다”며 “대구의 미래를 바꾸는 것은 정권 창출에 많은 표를 기여했다고 갖는 허영심 섞인 주인의식이 아니다”고 했다.이어 “오히려 왜 바라던 정권교체를 이뤘는데 대구의 현실은 나아지지 못했냐는 문제의식”이라며 “논리적으로 조금만 짚어봐도 대구의 선택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신당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에 나오는 건 없을 것”이라며 “대구에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이어 “그저께만 해도 복수의 우리 당 의원들에게 전화가 와서 12월27일보다 더 기다렸다가 판단해주면 안 되냐고 말을 했다”고 했다. 창당 시기를 설명하면서도 여당 의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대구에서 염두에 둔 지역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12명의 대구 국회의원 중 반수 이상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며 “출마를 결심한다면 명분이 있는 곳을 찾아가겠다”고 했다.이 날을 포함해 최근 두 달 사이 이 전 대표가 대구를 찾은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앞서 대구를 찾은 한 장관에 대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한 장관 발언과 대비되는 언사를 이어갔기 때문이다.이 전 대표는 연설에서 “몇 주 새 고관대작들이 대구를 드나들고 대구의 이야기를 한다”며 “대구시민의 환심을 사려는 발언도 계속된다”고 했다. 앞서 대구를 방문한 한 장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일반론적인 언급"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를 방문해 ”평소 대구 시민들을 깊이 존경해왔다“며 “ 6.25 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으셨고 전쟁의 폐허 이후에 산업화 과정에서, 산업화를 진정으로 처음 시작하셨다”고 말한 바 있다.이를 겨냥한 듯 이 전 대표는 ”오늘 저는 이 자리에 서서 대구의 멀찍한 과거를 칭송하지 않겠다. 대구시민의 위대함을 언급하지도 않겠다”며 “오히려 싸가지 없게 대구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이야기하겠다”고 했다.한 장관이 대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없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의 공개 발언을 보면 대구에 대한 애정이 있다해도 출마 의사는 보이지 않았다”며 "대구 와서 언급한 내용도 학창시절에 배웠던 역사 정도가 피상적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 진영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대구를 찾아 "12명의 대구 국회의원 중에서 반수 이상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6일 대구 엑스코에서 자신이 모집한 '지지자 연락망' 참석자 모임을 갖기 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그는 '대구 출마 의사나 염두에 둔 지역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서울에서도 이와 같은 질문을 받거나 강대식 의원이 불합리한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된다면 '동구 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만약 출마를 결심한다면 명분이 있는 곳을 찾아가겠다"고 답했다.또 이 전 대표는 최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에서 가장 약한 후보 상대로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대구에 물갈이가 대규모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누가 약한지 판단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그렇게 살아오셨기 때문에 남들도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고 맞받았다.또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으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힘에서)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파격적일 제안도 있었다"며 "작금의 상황이 보수 정당의 심각한 위기이기 때문에 (현재 기준) 통상적인 제안이나 의견은 단호하게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민심 이반'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 "신당을 창당하고 대구에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고 공감의 뜻을 밝힌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창당 시기에 대해 그는 "그저께만 해도 복수의 우리 당 의원들에게 전화가 와서 12월27일보다 더 기다렸다가 판단해주면 안 되냐고 말을 했다"며 "그 이상 늦추면 저도 선택할 길이 줄어들게 된다고 답했다. 빨라질 수는 있지만 늦어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6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토크 콘서트를 여는 것과 관련해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장소와 동일한 곳을 택해 실제보다 세를 부풀리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반박했다.이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시에 시작하는 행사랑 6시에 시작하는 공연은 입장 시간이 확연히 다를뿐더러 대구에서 엑스코에서 행사하는 게 특별한 일이냐"라고 적었다.이 전 대표는 오는 26일 대구 엑스코 서관 오디토리엄에서 토크 콘서트를 연다. 이 행사에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다.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 전 대표의 대구 토크 콘서트 장소가 임영웅의 콘서트 장소와 동일하다며 임영웅을 위해 모인 인파를 자신의 세로 둔갑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임영웅은 같은 날 오후 6시부 엑스코 동관 5홀, 6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24일부터 3일간 열리는 대구 공연의 마지막 회차다.이에 이 전 대표는 "멀리 떨어진 엑스코 서관과 동관을 헷갈려서 임영웅 팬이 4시간 일찍 와서 이준석을 보러 들어올 확률은 0"이라고 강조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