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휴전 이행에 리스크 감소…유가 3일 연속 하락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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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추가 석방해 휴전 연장 가능성도
이스라엘 선박 공격은 유가 불안 요인
'감산 불발' OPEC+는 합의 근접한듯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과 인질 석방이 합의한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국제유가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2.02% 내린 75.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거래일보다 1.03% 하락한 80.58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지난 21일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업계는 최근의 유가 하락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임시 휴전에 돌입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든 결과로 보고 있다. 하마스는 휴전 3일차인 26일까지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인질을 총 50명 풀어줬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17명을 석방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LLC 파트너는 "이스라엘이 계약을 이행했다는 사실은 위험 프리미엄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자를 당초보다 늘려 휴전을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로이터통신은 하마스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중재자들에게 "현재의 휴전 상태를 2∼4일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자를 10명 늘릴 때마다 휴전을 하루 연장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하마스가 매일 10명씩 추가로 인질을 석방하면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밝혔다.
다만 페르시아만과 인도양 지역의 공급망 위협은 잠재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들은 이곳에서 연이어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지난 24일 프랑스가 운영하는 몰타 국적 CMA CGM Symi 선박이 인도양에서 이란제 샤헤드-136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해당 선박은 이스라엘 억만장자인 이단 오페르가 운영하는 회사 이스턴퍼시픽쉬핑이 CMA CGM이 임대한 배다. 지난 21일에는 이스라엘 부호 아브라함 라미 웅가르가 운영하는 레이 카 캐리어스 소유의 선박이 후티 반군에게 납치돼 외국인 선원 25명이 인질로 잡혔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감산 협상에 실패하면서 유가 하락을 견인했지만, 다시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소식통 세 명을 인용해 OPEC+가 2024년 석유 생산량에 대해 아프리카 산유국들과 타협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감산 반대로 OPEC+ 회의가 26일에서 오는 30일로 지연되면서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하루만에 4%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토니 시카모어 IG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기존 감산의 연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이스라엘 선박 공격은 유가 불안 요인
'감산 불발' OPEC+는 합의 근접한듯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과 인질 석방이 합의한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국제유가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2.02% 내린 75.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거래일보다 1.03% 하락한 80.58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지난 21일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업계는 최근의 유가 하락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임시 휴전에 돌입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든 결과로 보고 있다. 하마스는 휴전 3일차인 26일까지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인질을 총 50명 풀어줬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17명을 석방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LLC 파트너는 "이스라엘이 계약을 이행했다는 사실은 위험 프리미엄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자를 당초보다 늘려 휴전을 연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로이터통신은 하마스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중재자들에게 "현재의 휴전 상태를 2∼4일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자를 10명 늘릴 때마다 휴전을 하루 연장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하마스가 매일 10명씩 추가로 인질을 석방하면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밝혔다.
다만 페르시아만과 인도양 지역의 공급망 위협은 잠재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들은 이곳에서 연이어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지난 24일 프랑스가 운영하는 몰타 국적 CMA CGM Symi 선박이 인도양에서 이란제 샤헤드-136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해당 선박은 이스라엘 억만장자인 이단 오페르가 운영하는 회사 이스턴퍼시픽쉬핑이 CMA CGM이 임대한 배다. 지난 21일에는 이스라엘 부호 아브라함 라미 웅가르가 운영하는 레이 카 캐리어스 소유의 선박이 후티 반군에게 납치돼 외국인 선원 25명이 인질로 잡혔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감산 협상에 실패하면서 유가 하락을 견인했지만, 다시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소식통 세 명을 인용해 OPEC+가 2024년 석유 생산량에 대해 아프리카 산유국들과 타협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감산 반대로 OPEC+ 회의가 26일에서 오는 30일로 지연되면서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하루만에 4%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토니 시카모어 IG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기존 감산의 연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