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 VC 진출…'이중 라이선스' 전략 펼친다
퓨처플레이가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한지 10년만에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추가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퓨처플레이는 창업투자회사 겸영 창업기획자로서의 자격을 확보하게 됐다.

다음 달 시행되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촉법)' 개정안에 따르면 창업투자회사를 겸영하는 창업기획자는 기존엔 양쪽의 투자 의무를 모두 준수해야 했고 행위 제한도 각각 적용됐지만 이제 규제가 합리적으로 조정된다.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의무도 완화된다.

구체적으로 초기창업기업에 40%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의무가 초기창업기업 투자 목적의 벤처투자조합을 1개 이상 운용하는 것으로 완화됐다. 또 사모펀드 결성, 인수합병 목적의 다른 벤처투자회사 주식 획득, 경영지배 목적 투자(7년 이내) 등도 허용된다.

퓨처플레이 측은 "액셀러레이터 본연의 역할인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성장 단계에 맞춰 지속적인 기여를 하기 위해 VC 라이선스를 획득했다"며 "이를 통해 창업 시점부터 성장 과정 전반에 걸쳐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는 '듀얼 라이선스'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사진)는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투자사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나 와이콤비네이터는 모두 스타트업 창업가 경력을 가진 창업자들이 엔젤투자 또는 액셀러레이팅을 하다가 시리즈A 라운드 이후까지 투자하며 성장한 케이스"라며 "한국에서도 극초기 투자로 시작해 함께 성장하며 액셀러레이터부터 VC 역량까지 갖는 투자사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퓨처플레이는 올해 △퓨처플레이파이오니어펀드 제1호(124억원) △유니콘2호펀드(157억원) 등을 결성했다. 연내 신규 펀드도 결성할 계획이다. 운용 중인 조합은 총 10개, 출자약정액을 포함한 운용자산(AUM)은 1735억원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