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후 집값 떨어지면 사드립니다"…강동구 알짜단지 파격분양
‘환매조건부 분양’은 분양받은 주택이나 건물이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입주 시점에 분양가보다 시세가 낮아질 경우 사업 주체가 물건을 되사들이는 방식이다. 분양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종종 등장하지만, 그만큼 분양계약자는 손실 위험이 낮아진다.

최근 환매조건부 분양을 내세운 단지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환매조건부 외에는 계약축하금 지원과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분양 관계자는 “그만큼 사업자가 자신 있는 물건을 선보인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며 “분양계약자 입장에서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이 큰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구에 들어서는 프리미엄 주거시설

강동역 SK리더스뷰 투시도
강동역 SK리더스뷰 투시도
환매조건부로 분양에 나선 단지는 옛 KT 강동지사를 개발해 공급되는 주거용 오피스텔 ‘강동역 SK리더스뷰’다. 서울 강동구 길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0층, 3개 동, 378실(전용면적 84~99㎡) 규모다. 1만5000㎡짜리 상업시설도 함께 공급될 예정이다. 2026년 8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 중이다. 지난 18일 견본주택을 열고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강동역과 길동역 사이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두 역을 모두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5·8호선이 지나는 천호역도 멀지 않다. 오피스텔이지만 PT룸, 피트니스룸, 샤워실 등 운동시설과 입주민 휴게공간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강동역 일대에 조성된 각종 상업시설을 이용하기 좋다. 단지 100m 거리에 강동성심병원이 있다. 2019년 리뉴얼한 현대백화점과 이마트, 길동 복조리시장, 2001아울렛, CGV 등도 가까운 편이다. 인근 천호동 로데오거리에는 쇼핑, 생활, 문화시설이 형성돼 있다.
"분양 후 집값 떨어지면 사드립니다"…강동구 알짜단지 파격분양
이 일대는 천호재정비촉진지구와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덕비즈밸리, 강동첨단업무단지,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등 개발도 예정돼 지역 주거시설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0평대 아파트 같네 … 4인 가족 수용 가능”

"분양 후 집값 떨어지면 사드립니다"…강동구 알짜단지 파격분양
이 단지의 장점은 오피스텔임에도 아파트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평면이라는 점이다. 전용 84㎡의 경우 침실 3개와 욕실 두 곳,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팬트리 등을 넉넉하게 갖춘다. 견본주택을 찾은 이들이 “오피스텔이 아니라 아파트 모델하우스 같다”는 평을 내놓을 정도다. 부부침실은 물론, 자녀방으로 활용할 침실까지 들어서 4인 가족이 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전용 84㎡ A타입은 판상형으로 설계돼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전용 84㎡ C타입은 타워형 구조다. 오피스텔 투자 수요와 실거주 수요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양 후 집값 떨어지면 사드립니다"…강동구 알짜단지 파격분양
다양한 무상 옵션도 눈길을 끈다. 주방에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냉동고, 김치냉장고, 3구 하이브리드 쿡탑과 전기 오븐, 굴뚝(침니)형 후드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거실과 모든 침실에 시스템 에어컨이 무료로 설치된다. 주방 벽과 상판, 거실 아트월을 세라믹 타일과 거실 중문 등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취득세 높아 … 전용 84㎡ 분양가는 10억원 안팎

입지가 좋고 쾌적한 환경이지만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다. 오피스텔은 취득 때 4.6%의 단일 세율을 적용받는다. 1가구 1주택일 때 아파트 취득세(전용 84㎡ 이하 1.1~3.3%)보다 높다. 이 단지는 전용 84㎡ 기준 9억5100만원~11억4800만원, 99㎡는 12억1200만~13억5800만원의 분양가로 책정됐다. 단지와 가까운 천호동 주상복합 단지 ‘래미안강동팰리스’ 전용 84㎡가 지난달 13억원대에 거래됐다. 이를 고려하면 인근 시세 대비 2억~3억원 저렴하다.

지난 2월 진행한 1차 분양 당시 총 378실 모집에 536명이 접수해 평균 1.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환매조건부 분양’ 등의 파격적인 계약 혜택을 내세워 분양에 나서면서 관련 문의가 많아졌다”며 “계약으로 이어지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