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은 새로운 보증상품 ‘경기 기회UP 특례보증’이 출시 한 달여 만에 2500억원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도내 경제계에서는 중앙정부 및 타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해법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소상공인 지원 정책의 기조를 바꾼 ‘게임체인저’가 됐다는 평가다.

27일 경기신보에 따르면 경기기회UP 특례 보증은 경제위기에 취약한 영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절감 및 위기 극복을 위해 김동연 지사가 새로운 재정 해법인 ‘확장 추경’을 통해 마련한 957억원을 경기신보에 출연해 시작됐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고통을 받는 영세 소상공인에게 적기의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면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판단에 따라 저금리 운영자금 및 고금리 대환자금 각각 2500억원씩 총 5000억원 금융지원을 전격적으로 실시한 것이다.

경기 기회UP 특례보증 중 저금리 운영자금의 지원 규모는 2500억원이다. 지난 21일 기준 한달여 만에 지원 규모를 돌파한 6738건 2550억원이 신청됐다.

최대 3년의 거치기간 포함 총 8년이라는 장기간의 대출 기간 동안 도는 은행이 정한 대출금리에서 2%P의 이자를 지원하며, 경기신보는 기본 연 1%인 보증료율을 최대 50% 인하하는 등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

또 경기 기회UP 특례 보증은 3무 보증 서비스(무방문, 무서류, 무대기시간)를 제공하는 경기신보 모바일 앱 이지원(Easy One)을 통해 간편하고, 신속한 보증신청이 가능해 사업 운영으로 하루가 바쁜 소상공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경기 기회UP 특례 보증으로 대표되는 김동연 지사의 ‘확장 추경’은 세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정건전성 저하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소상공인 금융지원 정책 흐름을 바꾼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정부가 밝힌 소상공인을 위한 특단의 지원대책은 김동연 도지사의 경기 기회UP 특례보증과 일맥상통한다.

고금리로 인한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저리의 융자자금 4조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꾼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아울러 지난 20일 개최된 금융당국과 국내 8대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상생 금융 확대에 대해 의견을 모으는 등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정책들이 활발히 논의됐다.

도내 경제계에서는 경기도로부터 시작된 재정정책에 대한 새로운 해법의 파장이 중앙정부까지 퍼지며 재정정책의 판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은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경기도와 경기신보가 선제적으로 마련한 ‘경기 기회UP 특례보증’이 도내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함께 느낀다”라며 “경기신보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금융서비스 지원으로 도민의 위기 극복과 사업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