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친환경 자동차(전기차)·부품 인증센터 개소를 기반 삼아 미래 차 산업 생태계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에 친환경 자동차 관련 인증센터가 들어선 곳은 광주가 유일하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문을 연 친환경 자동차·부품 인증센터는 2019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195억원·시비 199억원 등 총 394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했다. 이 센터는 배터리·충격·충돌·화재 등 시험동 건물 4개 동과 시험 장비 26종을 갖췄다. 충격 시험동에 충격·충돌 안전성 평가 등 8종의 장비를 새롭게 도입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운영은 한국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맡았다.

지난해 먼저 운영에 들어간 배터리 시험동은 강화된 국제기준에 맞춰 진동·충격·낙하·연소시험 등 12개 항목 시험이 가능하다. 광주 인증센터는 자동차안전연구원 경기 화성 본원보다 20%가량 많은 시험을 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시험 관련 주력시설로 거듭났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광주시는 기존에 조성된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와 인증센터를 연계해 자동차 안전 관련 인증 업무를 빛그린산단 내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친환경 차 관련 부품기업의 시간·비용 절감을 통해 빛그린산단 활성화와 함께 지역 자동차산업에 발전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2025년 하반기 배터리 안전성 강화에 따른 ‘배터리 사전인증제’도 시행될 예정인 만큼, 광주시는 친환경 자동차 선도도시 인증기관으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인증센터와 미래 차 국가산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그린카진흥원이 들어선 빛그린산단을 미래 차 산업 생태계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친환경 자동차·부품 인증센터 개관으로 광주시는 친환경 자동차 도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친환경 차량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인증센터가 광주의 미래 중심 산업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