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AI 모델 쓰세요"…빅테크 우군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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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중기부와 韓벤처 선발
다음달 美 데려갈 14개사 선택
메타는 오픈소스로 코드 공개
네이버·KT도 스타트업과 협업
"LLM 주도권 잡기 경쟁 치열"
다음달 美 데려갈 14개사 선택
메타는 오픈소스로 코드 공개
네이버·KT도 스타트업과 협업
"LLM 주도권 잡기 경쟁 치열"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부터 오픈AI와 협업할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선발 작업을 하고 있다. 올 6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한 이후 성사된 프로젝트다. 다음달 오픈AI 임원들이 한국을 찾아 미국 본선에 데려갈 14개 업체를 선택한다. 대규모언어모델(LLM) GPT 시리즈를 기반으로 얼마나 독창적인 서비스를 제안하는지가 관건이다.
AI 생태계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빅테크들이 세계 각국에서 스타트업 ‘우군’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빅테크들이 아무리 뛰어난 LLM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모든 연계 서비스를 자체 개발할 수는 없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LLM과 접목해 새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스타트업과의 협업 확대는 업계 영향력을 키울 지름길로 평가받는다.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오픈AI ‘플러그인’에 연계된 서비스 수는 1039개로 늘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플러그인 기능은 AI 챗봇인 챗GPT에 다른 앱 서비스를 붙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는 AI 영어학습 서비스 ‘스픽’, 쇼핑리스트 관리 앱 ‘위시버킷’ 등이 오픈AI의 주요 파트너다. 오픈AI는 이달 6일 열린 개발자 대회에서 GPT LLM을 활용해 만든 AI 서비스를 사고팔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GPT 스토어)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AI업계 관계자는 “결국 글로벌 생태계에서 자신들의 핵심 기술(LLM)이 얼마나 널리 쓰이느냐가 기술 주도권 확보의 관건”이라며 “경쟁사보다 앞선 성능을 무기로 전 세계 스타트업들을 포섭하는 오픈AI가 현재로선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메타는 오픈소스 기반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한다. 메타의 LLM ‘라마2’는 상업 용도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모든 코드가 공개돼 있어 각국 스타트업들이 모델을 연구하고 개량 버전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선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라마2를 개량한 버전으로 올 8월 LLM 성능 평가 플랫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자사 ‘구글 포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우군을 만든다. 구글은 LLM 이외에도 AI 전용 칩인 텐서처리장치(TPU)와 클라우드 저장공간 등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빅테크들도 자체 LLM 개발 단계부터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 8월 신규 LLM ‘하이퍼클로바X’ 공개에 앞서 스타트업 20개사에 먼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고 자체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했다. KT는 자체 개발 포털을 만들고 메타처럼 AI 모델을 수정해볼 수 있게 했다. 국내 빅테크들이 오픈AI, 메타 등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사내 LLM 개발사를 분사시켜 해외 투자를 받게 하고,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끌어내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기응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LLM은 기술 진화가 계속되고 있고 데이터 저작권 강화로 후발주자 등장도 어렵게 됐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아직 경쟁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오픈AI ‘플러그인’에 연계된 서비스 수는 1039개로 늘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플러그인 기능은 AI 챗봇인 챗GPT에 다른 앱 서비스를 붙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는 AI 영어학습 서비스 ‘스픽’, 쇼핑리스트 관리 앱 ‘위시버킷’ 등이 오픈AI의 주요 파트너다. 오픈AI는 이달 6일 열린 개발자 대회에서 GPT LLM을 활용해 만든 AI 서비스를 사고팔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GPT 스토어)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AI업계 관계자는 “결국 글로벌 생태계에서 자신들의 핵심 기술(LLM)이 얼마나 널리 쓰이느냐가 기술 주도권 확보의 관건”이라며 “경쟁사보다 앞선 성능을 무기로 전 세계 스타트업들을 포섭하는 오픈AI가 현재로선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메타는 오픈소스 기반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한다. 메타의 LLM ‘라마2’는 상업 용도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모든 코드가 공개돼 있어 각국 스타트업들이 모델을 연구하고 개량 버전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선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라마2를 개량한 버전으로 올 8월 LLM 성능 평가 플랫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자사 ‘구글 포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우군을 만든다. 구글은 LLM 이외에도 AI 전용 칩인 텐서처리장치(TPU)와 클라우드 저장공간 등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빅테크들도 자체 LLM 개발 단계부터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 8월 신규 LLM ‘하이퍼클로바X’ 공개에 앞서 스타트업 20개사에 먼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고 자체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했다. KT는 자체 개발 포털을 만들고 메타처럼 AI 모델을 수정해볼 수 있게 했다. 국내 빅테크들이 오픈AI, 메타 등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사내 LLM 개발사를 분사시켜 해외 투자를 받게 하고,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끌어내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기응 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LLM은 기술 진화가 계속되고 있고 데이터 저작권 강화로 후발주자 등장도 어렵게 됐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아직 경쟁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