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업체 11번가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최근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긴축 경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는 만 35세 이상, 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10일까지 2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급여의 4개월분을 지급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구성원의 전직과 이직을 지원하는 차원이고 전적으로 구성원의 자발적 신청에 따라 운영한다”며 “최근 어려워진 유통업계의 경영환경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최근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GS리테일도 장기 근속자와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SPC그룹 파리크라상도 근속연수 15년 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롯데홈쇼핑, 매일유업, 위메프 역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매각 작업이 결렬된 상황에서 11번가가 선제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