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듀크대 수석 엄친아 "…모든 기업이 쉽게 AI 쓰게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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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SKT서 AI 적용의 어려움 체감
'AI를 위한' AI 스타트업 창업
농업·엔터·방산 등 고객사 다양
"AI는 도입만 한다고 끝 아니다
새 데이터 주며 키워야 할 아기"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SKT서 AI 적용의 어려움 체감
'AI를 위한' AI 스타트업 창업
농업·엔터·방산 등 고객사 다양
"AI는 도입만 한다고 끝 아니다
새 데이터 주며 키워야 할 아기"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싶은데 몰라서, 어려워서, 개발자가 없어서 시도조차 못 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모든 회사가 AI를 쓸 수 있게 도울 겁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33·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김 대표에게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미국 명문 듀크대 전자공학과와 생명공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2020년 포브스 선정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도 뽑혔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최연소 민간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창업한 슈퍼브에이아이는 ‘AI를 위한’ AI 스타트업으로 불린다. 기업들이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AI 플랫폼을 내놨다. ‘눈알 붙이기’에 비유되는 데이터 라벨링을 자동화해준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300억원이 넘는다.
김 대표는 스스로를 ‘뼛속까지 공대생’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꿈은 과학자였고, 대학에 들어간 뒤엔 연구원이 되고 싶었다. 대학 졸업 직후인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대결’로 떠들썩한 시기, SK텔레콤에서 스카우트 제안이 왔다. SK텔레콤 선행 연구조직에서 자율주행, 챗봇, 게임 등 ‘제2의 알파고’로 떠오를 분야를 파고 또 팠다.
하지만 쉬운 게 하나 없었다. 게임 AI를 연구할 때는 유명 게이머의 영상을 확보해 학습시키는 게 중요했다. 그런데 데이터를 모으는 것부터 힘들었다. 김 대표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의 영상을 받기 위해 당시 온게임넷에 전화를 돌려봤지만 너무 오래돼 구할 수 없었다”며 “겨우 구한 영상을 갖고 연구원끼리 다시 플레이하며 라벨링하는데 하세월이 걸리곤 했다”고 회상했다.
AI 모델은 일단 만들어 산업에 적용하면 인간의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하지만 그 과정은 멀고 험난했다. 김 대표는 이 지점에서 오히려 사업 가능성을 엿봤다. 기업들이 AI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생각에 동료 4명과 의기투합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슈퍼브에이아이다.
회사는 농업,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물류, 의료, 방산, 자율주행,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스포츠 데이터 분석 업체는 슈퍼브에이아이 플랫폼을 활용해 프로농구 경기에서 선수들의 움직임 패턴과 플레이 유형을 분류한 데이터를 만들었다. 애그테크(농업기술) 업체는 슈퍼브에이아이 기술을 활용해 토마토, 파프리카 등 농산물 9만여 개의 데이터를 라벨링했다.
김 대표는 더 많은 기업이 AI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AI는 도입만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공급해주며 끊임없이 키워나가야 하는 ‘아기’ 같은 존재”라며 “AI를 접해보고 ‘잘 안 되네’라고 생각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키울 생각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33·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김 대표에게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미국 명문 듀크대 전자공학과와 생명공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2020년 포브스 선정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도 뽑혔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최연소 민간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창업한 슈퍼브에이아이는 ‘AI를 위한’ AI 스타트업으로 불린다. 기업들이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AI 플랫폼을 내놨다. ‘눈알 붙이기’에 비유되는 데이터 라벨링을 자동화해준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300억원이 넘는다.
김 대표는 스스로를 ‘뼛속까지 공대생’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꿈은 과학자였고, 대학에 들어간 뒤엔 연구원이 되고 싶었다. 대학 졸업 직후인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대결’로 떠들썩한 시기, SK텔레콤에서 스카우트 제안이 왔다. SK텔레콤 선행 연구조직에서 자율주행, 챗봇, 게임 등 ‘제2의 알파고’로 떠오를 분야를 파고 또 팠다.
하지만 쉬운 게 하나 없었다. 게임 AI를 연구할 때는 유명 게이머의 영상을 확보해 학습시키는 게 중요했다. 그런데 데이터를 모으는 것부터 힘들었다. 김 대표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의 영상을 받기 위해 당시 온게임넷에 전화를 돌려봤지만 너무 오래돼 구할 수 없었다”며 “겨우 구한 영상을 갖고 연구원끼리 다시 플레이하며 라벨링하는데 하세월이 걸리곤 했다”고 회상했다.
AI 모델은 일단 만들어 산업에 적용하면 인간의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하지만 그 과정은 멀고 험난했다. 김 대표는 이 지점에서 오히려 사업 가능성을 엿봤다. 기업들이 AI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생각에 동료 4명과 의기투합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슈퍼브에이아이다.
회사는 농업,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물류, 의료, 방산, 자율주행,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스포츠 데이터 분석 업체는 슈퍼브에이아이 플랫폼을 활용해 프로농구 경기에서 선수들의 움직임 패턴과 플레이 유형을 분류한 데이터를 만들었다. 애그테크(농업기술) 업체는 슈퍼브에이아이 기술을 활용해 토마토, 파프리카 등 농산물 9만여 개의 데이터를 라벨링했다.
김 대표는 더 많은 기업이 AI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AI는 도입만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공급해주며 끊임없이 키워나가야 하는 ‘아기’ 같은 존재”라며 “AI를 접해보고 ‘잘 안 되네’라고 생각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키울 생각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