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부회장급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한종희·경계현 최고경영자(CEO) 투톱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50대 초중반 젊은 리더를 사장으로 발탁해 조직에 변화를 꾀했다. 안정 속 쇄신 기조 속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미래 준비 경영’ 철학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7일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CEO를 맡고 있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유임됐다.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사장 승진자는 올해 2명으로 지난해(7명)보다 크게 줄었다. 1970년생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업부장(부사장)과 1967년생 김원경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공공업무(GPA)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각각 VD사업부장과 GPA실장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주자를 과감하게 발탁한 혁신 인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0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반도체·배터리 전문가인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이 단장을 맡았다. 삼성 관계자는 “지속해서 미래 사업·기술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이재용 회장의 뜻이 조직 신설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황정수/김익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