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매출 사상 최고라는데…월가선 "유통주 살 때 아니다" [나수지의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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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소비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 집중됐습니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쇼피파이는 자사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41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12시 1분에 총매출이 분당 420만달러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평균 인당 지출 금액은 110달러, 가장 많이 지출한 항목은 의류 보석 생활용품 등이었습니다.
블룸버그는 24일 하루동안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7.5%증가한 98억달러라고 집계했습니다. 예상치는 지난해보다 4.8%늘어나는 것이었는데 이를 뛰어넘은겁니다. 추수감사절 당일인 23일 매출은 56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5.5% 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주로 전자제품 스마트워치 TV등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블룸버그는 "블랙프라이데이 소비가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소비가 다시 한 번 회복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을 164억달러로 집계했습니다. 지난해보다 9%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추수감사절 매출은 75억달러로 전년대비 1% 증가했습니다.
미국의 연말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더 뜨거운 것으로 드러났지만 월가에서는 유통주 매수에 신중하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습니다. DA데이비슨은 "소매업체 주가가 연말까지 시장 수익률을 웃돌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DA데이비슨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까지 소매업체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와 S&P500 지수 수익률을 비교해봤을 때, 소매업체 ETF가 S&P500보다 평균 2.1% 낮은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연말 소비시즌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부진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베스트바이입니다. 전자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베스트바이는 실적의 40%가 4분기 연말 매출에 집중돼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연말 실적 불확실성을 회피하면서 베스트바이 주가는 연말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반면 주택 개량 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로우스나 홈디포는 주택을 주로 수리하는 봄철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연말에도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긍정적이었습니다. DA데이비슨은 "투자자들이 크리스마스 쇼핑철까지 실적 수치를 모두 확인하기 전에는 12월 내내 소매업체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여왔다"며 "연말 실적을 확인한 이후 1~2월에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