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부모 잘못' 발언에 대해 하루 만에 사과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무슨 말인지"라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제가 이준석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도 "애가 잘못되면 어른이 지적을 받는데 그런 의미에서 그냥 한마디를 한 게 부모님께 화살이 가서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해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 위원장의 발언 내용을 담은 사진과 함께 "무슨 말인지 솔직히 해석은 어렵다"며 "그래서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썼다. 이어 "그동안 혁신위원장으로서 하여간 수고하셨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지난 26일 충남 태안군 홍익대 만리포 해양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서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정치하는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패드립'(패륜적 농담)이 혁신이냐"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S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나이 사십 먹어서 당 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당 행사에 가서 지칭하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