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량 곧 소진"…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는 美 셰일오일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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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 여러 개 설치하는 '큐브 방식' 채택
"남은 셰일 매장량에 확신 적기 때문"
"남은 셰일 매장량에 확신 적기 때문"
미국 셰일오일 개발업체들이 높은 초기 투자비용을 감당하는 대신 생산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시추방식을 택하고 있다. 셰일오일 열풍 초기보다 매장량이 줄어든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유전지역인) 퍼미안 분지의 재고가 곧 소진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자 일부 기업은 보유한 원유를 한 방울도 남김없이 채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엑슨모빌, 다이아몬드백에너지 등 미국 정유사들은 그간 셰일오일을 채굴할 때 베스트벤치 방식을 선호했다. 베스트벤치 방식은 매장지 한 구간에서 한 개 혹은 소수의 유정에서 셰일오일을 시추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낮은 초기 비용에 비해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지만, 추가 유정을 설치할 때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이들은 베스트벤치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큐브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큐브 방식은 매장지의 여러 층에 복수의 유정을 건설해 한꺼번에 셰일오일을 시추하는 방법이다. 한 면이 9칸으로 나뉜 큐브처럼 매장지를 나눠 유정을 짓기 때문에 큐브 방식으로 불린다. 초기 투자 비용이 높지만 원유를 남김없이 시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각 패드를 너무 가깝게 배치하면 시추량이 급감할 수 있다. 엑슨모빌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에서 "큐브 개발 방식은 텍사스주 마틴 카운티에서 베스트벤치 방식을 사용하는 경쟁사에 비해 순 현재 가치가 30~50% 더 높다"고 밝혔다. 엑슨모빌은 셰일오일 개발기업 파이오니어를 인수하면서도 "(엑슨모빌의) 자체 큐브 시추 방식을 적용해 더 많은 탄화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19년부터 베스트벤치에서 큐브로 시추 방식을 전환한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이달 투자자 설명회에서 프로젝트 당 평균 유정 갯수가 2015년 3개에서 2019년 10개, 현재 약 24개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에너지 연구기업 엔베루스의 스테픈 사그리프 수석부사장은 "지난 몇년 간 퍼미안 분지 전체 개발의 약 60%가 큐브식 개발로 이뤄졌다"며 "대체로 큐브 개발이 벤치퍼스트보다 총 석유 회수량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WSJ는 "셰일오일 개발업체 중 일부가 자본이 많이 들고 다소 위험한 시추 방식을 추구한다는 것은 셰일층에 남은 분유정에 대한 확신이 적고, 투자자의 인내심에 대한 확신이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유전지역인) 퍼미안 분지의 재고가 곧 소진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자 일부 기업은 보유한 원유를 한 방울도 남김없이 채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엑슨모빌, 다이아몬드백에너지 등 미국 정유사들은 그간 셰일오일을 채굴할 때 베스트벤치 방식을 선호했다. 베스트벤치 방식은 매장지 한 구간에서 한 개 혹은 소수의 유정에서 셰일오일을 시추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낮은 초기 비용에 비해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지만, 추가 유정을 설치할 때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이들은 베스트벤치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큐브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큐브 방식은 매장지의 여러 층에 복수의 유정을 건설해 한꺼번에 셰일오일을 시추하는 방법이다. 한 면이 9칸으로 나뉜 큐브처럼 매장지를 나눠 유정을 짓기 때문에 큐브 방식으로 불린다. 초기 투자 비용이 높지만 원유를 남김없이 시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각 패드를 너무 가깝게 배치하면 시추량이 급감할 수 있다. 엑슨모빌은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에서 "큐브 개발 방식은 텍사스주 마틴 카운티에서 베스트벤치 방식을 사용하는 경쟁사에 비해 순 현재 가치가 30~50% 더 높다"고 밝혔다. 엑슨모빌은 셰일오일 개발기업 파이오니어를 인수하면서도 "(엑슨모빌의) 자체 큐브 시추 방식을 적용해 더 많은 탄화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19년부터 베스트벤치에서 큐브로 시추 방식을 전환한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이달 투자자 설명회에서 프로젝트 당 평균 유정 갯수가 2015년 3개에서 2019년 10개, 현재 약 24개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에너지 연구기업 엔베루스의 스테픈 사그리프 수석부사장은 "지난 몇년 간 퍼미안 분지 전체 개발의 약 60%가 큐브식 개발로 이뤄졌다"며 "대체로 큐브 개발이 벤치퍼스트보다 총 석유 회수량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WSJ는 "셰일오일 개발업체 중 일부가 자본이 많이 들고 다소 위험한 시추 방식을 추구한다는 것은 셰일층에 남은 분유정에 대한 확신이 적고, 투자자의 인내심에 대한 확신이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