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6개월 만에 최고…美 긴축 종료 기대감 커져 [원자재 포커스]
금 가격 장중 2017달러 넘어
이번주 美물가지표 등 주목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0.5% 상승한 온스당 2012.3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16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장 중에는 금 현물 가격은 2017.3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역시 0.5% 상승하며 온스당 201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이 오른 건 미국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 달러는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최근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 가격은 통상 미국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 수요는 늘어난다.

RJO퓨처스의 밥 하버콘 수석 전략가는 "Fed의 금리 결정 기조에 대한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지 금 가격은 당분간 온스당 2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 시장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면서 내년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8분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내년 5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4.1%에 달한다. 한 달 전만 해도 이 가능성은 41.5%였는데 10%P 넘게 높아졌다. 내년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4.1%에서 41.7%로 낮아졌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 쏠리고 있다. 29일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가 발표되고 다음 날에는 Fed가 중시하는 지표인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온다. 또다시 물가 지표가 둔화한다면 Fed가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 현물 가격 추이. 출처=인베스트닷컴
금 현물 가격 추이. 출처=인베스트닷컴
카일 로다 캐피탈닷컴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 지표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금값이 2000달러 이상을 유지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가격이 오르면서 또 다른 안전자산인 은 가격도 상승했다. 이날 은 가격은 전날보다 1.3% 상승한 온스당 24.62달러로 약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