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손 모양'에 '남혐' 일더니 칼부림 예고까지…넥슨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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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손가락'에 넥슨·외주사 사과 나섰지만
여성 단체 "페미니즘 혐오 몰이 규탄" 집회 예고
이에 반해 넥슨 본사 앞 칼부림 예고…경찰 조사
여성 단체 "페미니즘 혐오 몰이 규탄" 집회 예고
이에 반해 넥슨 본사 앞 칼부림 예고…경찰 조사
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한 게임 영상 속 손 모양을 두고 '남성 혐오' 논란이 일어 게임제작사 넥슨이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에 나선 가운데, 각종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성단체 등은 "게임 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 몰이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한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한 여성단체를 대상으로 한 '칼부림 예고'까지 등장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손 모양은 남성 혐오 성 온라인 커뮤니티로 알려진 '메갈리아' 등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모양은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무엇인가를 집어 드는 형태다. 사회적으로는 '작은 차이' 등을 말할 때 통용돼왔던 제스처이지만, 남녀 갈등 심화 등으로 일각에서는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에서도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남성 혐오 메시지를 넣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들은 스튜디오 뿌리에 소속된 한 애니메이터가 "페미니즘에 경도된 게시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속해서 올렸다"며 "회사 간의 계약으로 이뤄진 작업물에 개인의 혐오 및 반사회적 사상을 숨겨 넣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김창섭 국내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도 같은 날 밤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문제가 된 회사 포함) 외주사들에는 사실관계 조사 이후 결과에 따라서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처를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혐오가 우리 게임에, 나아가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문화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튜디오 뿌리 측도 이번 논란과 관련, 결국 사과문을 올리고 고개를 숙였다. 회사는 "의도하고 넣은 동작은 아니다. 해당 스태프는 키 프레임을 작업하는 원화 애니메이터로서 모든 작업에 참여하나 동작 하나하나를 컨트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작업하고 있던 것도 회수해 폐기하고 재작업할 것"이라면서 "저희로 인해서 게임사에서 최선을 다해 만든 콘텐츠가 오해받는 것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 이들 단체가 성남시 넥슨 코리아 본사 앞에서 28일 오전 11시부터 집회를 열 계획이라는 게 알려진 뒤, 이에 반하는 칼부림 예고가 등장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에 따르면 경찰은 해당 글 게시자를 추적하는 한편 집회가 예정된 현장에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관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남성혐오' 손 모양 논란에 갈등 대립
시작은 손가락 모양이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남성 혐오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등장해 논란이 제기됐다.해당 손 모양은 남성 혐오 성 온라인 커뮤니티로 알려진 '메갈리아' 등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모양은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무엇인가를 집어 드는 형태다. 사회적으로는 '작은 차이' 등을 말할 때 통용돼왔던 제스처이지만, 남녀 갈등 심화 등으로 일각에서는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에서도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남성 혐오 메시지를 넣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들은 스튜디오 뿌리에 소속된 한 애니메이터가 "페미니즘에 경도된 게시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속해서 올렸다"며 "회사 간의 계약으로 이뤄진 작업물에 개인의 혐오 및 반사회적 사상을 숨겨 넣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고개 숙인 넥슨…논란된 외주사 "오해받는 것 마음 아파"
현재 메이플스토리 제작사인 넥슨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상태다. 지난 26일 회사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홍보물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홍보물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김창섭 국내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도 같은 날 밤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문제가 된 회사 포함) 외주사들에는 사실관계 조사 이후 결과에 따라서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처를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혐오가 우리 게임에, 나아가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문화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튜디오 뿌리 측도 이번 논란과 관련, 결국 사과문을 올리고 고개를 숙였다. 회사는 "의도하고 넣은 동작은 아니다. 해당 스태프는 키 프레임을 작업하는 원화 애니메이터로서 모든 작업에 참여하나 동작 하나하나를 컨트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작업하고 있던 것도 회수해 폐기하고 재작업할 것"이라면서 "저희로 인해서 게임사에서 최선을 다해 만든 콘텐츠가 오해받는 것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여성단체 집회에 '칼부림 예고'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성 혐오 논란까지 가는 것은 억지"라는 비판이 나왔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한국여성민우회, 청년참여연대 등 9개 단체는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추라"고 촉구했다.이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 이들 단체가 성남시 넥슨 코리아 본사 앞에서 28일 오전 11시부터 집회를 열 계획이라는 게 알려진 뒤, 이에 반하는 칼부림 예고가 등장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에 따르면 경찰은 해당 글 게시자를 추적하는 한편 집회가 예정된 현장에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관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