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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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 쉬인이 미 뉴욕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선 10년 내 최대 IPO 거래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패스트 패션 기업 쉬인이 내년에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장 주간사로는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을 선임했다. 이르면 내년 초에 뉴욕 증시에 상장될 전망이다.

올해 설립 11년째를 맞은 쉬인은 저가 제품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5달러짜리 치마, 9달러 청바지 등이 대표상품이다. 온라인을 통해 판매처를 확장했다. 중국을 제외한 150개 국가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30억달러에 순이익 8억달러를 기록했다.

쉬인은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5월 투자 라운드에선 660억달러(약 85조원)로 인정받았다. 이번 IPO에선 660억달러보다 높은 가치로 공모가를 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증시에선 IPO 대어가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했다. 지난 2년간 금리 인상으로 자본시장이 냉각했다. 올해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이 IPO에 성공했지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부진한 편이다.

다만 미·중 갈등이 IPO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쉬인은 최근 본사를 중국 난징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지정학적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취지였다. 쉬인의 주요 생산 단지는 중국 광둥성에 구축되어 있다.

이미 쉬인은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조사 대상으로 지목된 바 있다. 쉬인이 미국 신장 지역에서 면화를 공급받는다는 의혹이 제기돼서다. 쉬인이 위구르 신장 지역의 강제 노동을 유지하는 데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상장 전까지 강제노동에 대한 의혹을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