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가 KRAS G12D 변이를 표적하는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했다. 2021년 ‘루마크라스’ 승인 이후 새로운 시장이 열린 KRAS 표적 항암제 개발 경쟁에 합류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중국 제약사 유시노바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UA022’를 4억달러(약 5171억원)에 도입했다.

UA022는 KRAS G12D 돌연변이를 선택적으로 표적해 저해하는 먹는(경구용) 저분자화합물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UA022를 연구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전 세계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유시노바는 선급금 2400만달러(약 310억원)와 개발 및 상용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최대 3억9500만달러(약 5107억원)을 받을 수 있다. 순 매출에 대한 단계별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된다.

KRAS는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돕는 역할의 단백질이다. KRAS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RAS G12D 돌연변이는 췌장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암 유형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유시노바에 따르면 G12D 돌연변이는 전체 KRAS 돌연변이 중 가장 많은 약 26%를 차지한다. KRAS G12D 돌연변이에 대해 승인된 치료법은 아직 없다. 유시노바는 UA022의 전임상 모델 실험을 통해 안전성 및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앞서 2021년 암젠의 루마크라스가 KRAS G12C 변이를 표적하는 최초의 항암제로 FDA 신속 승인을 받았다.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KRAS G12C 유전자 돌연변이는 전체 KRAS 돌연변이 중 약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24일 FDA는 루마크라스의 정식 품목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RAS G12C 경쟁약물인 미라티테라퓨틱스의 ‘크라자티’(아다그라십)는 지난해 12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FDA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는 최대 50억달러(약 6조 4650억원)에 미라티를 인수했다.

국내에서도 한미약품 에스티팜 등이 KRAS 변이 표적 신약 개발에 도전 중이다.

한미약품은 KRAS와 ‘SOS1’ 단백질과 결합을 억제하는 항암제 후보물질 ‘HM99462’를 개발하고 있다. HM99462는 KRAS G12C와 G12D·V·S, G13D 등 다양한 KRAS 변이 고형암 세포주에서 항암 활성이 확인됐다. 이르면 내년 중 임상 1상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에스티팜은 KRAS 변이 표적 대장암을 치료하기 위한 텐키라제 효소 저해제 ‘STP1002’를 개발 중이다. STP1002는 1일 1회 먹는(경구용) 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지난 3월 임상 1상 환자 투약을 마치고 연내 임상 결과 수령을 기다리고 있다.

나이벡은 펩타이드 세포 투과 플랫폼 ‘NIPEP-TPP’를 활용한 항암제를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다. 돌연변이 KRAS에 결합하는 항체의 분자량을 줄여 암세포 내로 선택적으로 전달시키는 기전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해 유한양행과 KRAS 저해제 'PHI-201'를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 PHI-201은 G12C G12V G12D 등 다양한 돌연변이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선도단계 물질 도출을 진행 중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4시54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