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중소기업의 핵심인 공생(共生) 관계를 분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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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핵심인 공생(共生) 관계를 분석하자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코스닥벤처팀 박종선 연구위원
자연 생태계에는 다양한 공생 관계가 성립한다. 둘 이상의 생물이 협력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이 자연 생태계의 진화를 이루어 내면서 일부는 유지되고 일부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기업도 이러한 생태계 형태를 구축하고 유지하면서 기업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반복되고 있다. 필자는 오랫동안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살펴보는 부분이 공생(共生, Symbiosis) 관계 여부이다. 물론 회사별로 다양한 특징과 변수들을 가지고 있고, 특히 기술력이나 시장지배력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만, 결국 수익성을 보여 주는 부분은 공생관계 여부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중소기업에 단기적, 중장기적 투자를 위해 수익성과 성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생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중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공생관계는 생태학에서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쌍방의 생물이 모두 관계에서 이익을 얻는 상리공생(相利共生, Mutualism), 한쪽만 이익을 얻고, 다른 한쪽은 영향이 없는 편리공생(片利共生, Commensalism), 한쪽만 피해를 입고 다른 한쪽은 아무 영향이 없는 편해공생(片害共生, Amensalism), 그리고 기생물만 이익을 얻고 숙주는 피해를 입는 기생(寄生, Parasitism) 등이 있다. 특히 기업 간에는 위의 4가지 경우 중에서 편리공생 즉 Win-Win 관계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그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국내는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과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고, 중소기업간에도 1차 공급업체, 2차 공급업체 또는 그 이하의 영세업체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보니 겉으로는 생상관계처럼 보이기는 하나 기업의 수익성 면에서는 크게 차이를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자료를 살펴보면,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수익성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 대비 높게 나타난 것은 아직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의 기울기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에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소기업 보다는 수익성이 배당률 및 배당성향이 높은 대기업 및중견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확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이 이러한 여러가지 지표로는 투자자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는 있지만, 실지 시장의 변동폭이 큰 기간에는 오히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보다는 중소기업의 매출 성장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예전에 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의 제조업 중심의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을 중심으로 고객 다변화가 이루어진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아래 도표를 보면, 글로벌 경기에 따른 전년대비 매출액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면서 지난 12년간6번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던 반면에 국내 중소기업의 매출액 성장률은 지난 12년간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업종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타난 지표로는 중소기업의 매출액 변동성이 오히려 적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한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공식적인 자료는 없지만, 필자가 오랫동안 시장과 기업을 지켜본 바로는 공생 관계에서 찾고 싶다.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회사의 실적 성장 및 수익성을 유지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투자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공생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의 특성을 몇가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은 안정적인전방시장과 함께 다수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산업의 성장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장이 성장단계인지, 성숙단계인지도 중요하지만, 특히 고객 다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일부 대기업에 편중되지 않은 다수의 고객을 확보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다. 이러한 기업으로는 리노공업, 칩스앤미디어 등이 해당된다고 본다. 두번째로 중요한 포인트는 가지고 있는 기술력의 확장성이다. 기존 전방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신사업에 대한 진출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보유 기술의 확장성이나, 풍부한 자금을 통한 건실한 기업의 M&A를 통한 사업의 확대가 답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의 예로는 제이앤티씨, 레이, 서진시스템 등이 해당된다.
이외에도 국내 삼성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등의 일부 대기업향으로 소재, 부품, 장비를 공급하던 기업들이 2차전지,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시장 등에 사업을 확대하면서 그룹간에 교차 공급은 물론, 글로벌 2차전지, 전기차 시장 등의 신사업을 글로벌 지역으로 확대한 효과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문에서 성공한 이유는 기업간의 공생관계가 성립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기업이 기술력 및 가격 경쟁력, 품질 경쟁력 등을 기본적으로 갖춘 기업이 이러한 공생관계에 주도권을 쥐고 시장을 선점하면서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 및 개정해왔는데, 최근(2023.10.24) 국무회의를 통과되었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상생협력법’ 개전안은 공표일보부터 1년 후부터 본격 시행되며, 제도 시행에 앞서 하위법령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번 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수탁·위탁 거래에 관한 표준 액정서의 제정 및 개정하거나, 지정하여 그 사용을 권장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으로 향후 불공정 거래 계약을 예방하여 건전한 거래 질서 확립은 물론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의 상생협력을 통한 안정된 사업 창출과 함께, 사업다각화, 고객 다변화는 물론 해외 진출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이 지속 창출되기를 바랄 뿐이다.
중소기업의 핵심인 공생(共生) 관계를 분석하자
자연 생태계에는 다양한 공생 관계가 성립한다. 둘 이상의 생물이 협력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이 자연 생태계의 진화를 이루어 내면서 일부는 유지되고 일부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기업도 이러한 생태계 형태를 구축하고 유지하면서 기업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반복되고 있다. 필자는 오랫동안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살펴보는 부분이 공생(共生, Symbiosis) 관계 여부이다. 물론 회사별로 다양한 특징과 변수들을 가지고 있고, 특히 기술력이나 시장지배력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만, 결국 수익성을 보여 주는 부분은 공생관계 여부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중소기업에 단기적, 중장기적 투자를 위해 수익성과 성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생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중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공생관계는 생태학에서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쌍방의 생물이 모두 관계에서 이익을 얻는 상리공생(相利共生, Mutualism), 한쪽만 이익을 얻고, 다른 한쪽은 영향이 없는 편리공생(片利共生, Commensalism), 한쪽만 피해를 입고 다른 한쪽은 아무 영향이 없는 편해공생(片害共生, Amensalism), 그리고 기생물만 이익을 얻고 숙주는 피해를 입는 기생(寄生, Parasitism) 등이 있다. 특히 기업 간에는 위의 4가지 경우 중에서 편리공생 즉 Win-Win 관계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그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국내는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과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고, 중소기업간에도 1차 공급업체, 2차 공급업체 또는 그 이하의 영세업체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보니 겉으로는 생상관계처럼 보이기는 하나 기업의 수익성 면에서는 크게 차이를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자료를 살펴보면,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수익성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 대비 높게 나타난 것은 아직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의 기울기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에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소기업 보다는 수익성이 배당률 및 배당성향이 높은 대기업 및중견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확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이 이러한 여러가지 지표로는 투자자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는 있지만, 실지 시장의 변동폭이 큰 기간에는 오히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보다는 중소기업의 매출 성장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예전에 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의 제조업 중심의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을 중심으로 고객 다변화가 이루어진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아래 도표를 보면, 글로벌 경기에 따른 전년대비 매출액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면서 지난 12년간6번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던 반면에 국내 중소기업의 매출액 성장률은 지난 12년간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업종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타난 지표로는 중소기업의 매출액 변동성이 오히려 적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한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공식적인 자료는 없지만, 필자가 오랫동안 시장과 기업을 지켜본 바로는 공생 관계에서 찾고 싶다.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회사의 실적 성장 및 수익성을 유지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투자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공생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의 특성을 몇가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은 안정적인전방시장과 함께 다수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산업의 성장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장이 성장단계인지, 성숙단계인지도 중요하지만, 특히 고객 다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일부 대기업에 편중되지 않은 다수의 고객을 확보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다. 이러한 기업으로는 리노공업, 칩스앤미디어 등이 해당된다고 본다. 두번째로 중요한 포인트는 가지고 있는 기술력의 확장성이다. 기존 전방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신사업에 대한 진출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보유 기술의 확장성이나, 풍부한 자금을 통한 건실한 기업의 M&A를 통한 사업의 확대가 답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의 예로는 제이앤티씨, 레이, 서진시스템 등이 해당된다.
이외에도 국내 삼성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등의 일부 대기업향으로 소재, 부품, 장비를 공급하던 기업들이 2차전지,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시장 등에 사업을 확대하면서 그룹간에 교차 공급은 물론, 글로벌 2차전지, 전기차 시장 등의 신사업을 글로벌 지역으로 확대한 효과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문에서 성공한 이유는 기업간의 공생관계가 성립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기업이 기술력 및 가격 경쟁력, 품질 경쟁력 등을 기본적으로 갖춘 기업이 이러한 공생관계에 주도권을 쥐고 시장을 선점하면서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 및 개정해왔는데, 최근(2023.10.24) 국무회의를 통과되었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상생협력법’ 개전안은 공표일보부터 1년 후부터 본격 시행되며, 제도 시행에 앞서 하위법령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번 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수탁·위탁 거래에 관한 표준 액정서의 제정 및 개정하거나, 지정하여 그 사용을 권장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으로 향후 불공정 거래 계약을 예방하여 건전한 거래 질서 확립은 물론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의 상생협력을 통한 안정된 사업 창출과 함께, 사업다각화, 고객 다변화는 물론 해외 진출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이 지속 창출되기를 바랄 뿐이다.